‘약선’(藥膳)은 약이 되는 음식으로 중요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학문이기도 하다. 인간은 먹어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이다. 그만큼 인간은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우리는 ‘먹방’이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TV에도 휴대폰에도 온통 먹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들 먹거리의 공통점은 달고 기름지고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럼 맛이 있는 음식이 내 몸에 좋은 음식일까?
약선은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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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타락은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은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내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다. 그것은 음식 습관일 수 있다. 담배나 술과 같이 몸에 좋지 않지만 계속해서 피우고 마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입은 내 몸에 좋고 나쁜지를 판단하지 않는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이 언젠가는 내 몸에 반드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양약은 바로 효과를 보이지만 음식은 서서히 나타난다.
어떤 음식이 누구에게는 좋은 음식으로 약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몸이 찬 성질의 사람이 있는 반면 열이 많은 사람도 있다. 인삼이 좋은 약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모두에게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고 했다. 음식과 약은 그 근본이 같다는 것이다.
‘의약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령인구는 2025년에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살아가는 동안에 무병장수해야 하는데 불행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하면 유병기간이 남녀 모두 10년 이상이다.
음식이 누구에게 약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겐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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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의 발달로 인해 급성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가능해져 수명이 증가했지만 많은 노인들이 만성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안녕이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 유병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과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약선은 바로 이러한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에 그 목적이 있다.
사상체질을 창시한 이제마 선생은 “백 집이 있는 마을에 한 사람 만의 의사로서는 사람을 살리기가 불가능할 것이다”며 “필히 의학을 넓혀 밝힘으로써 집집마다 의술을 알고 사람마다 체질을 알게 된 뒤에야 건강, 즉 ‘壽’를 보존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도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해야 한다. 이 칼럼이 음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이창규 기자(hsdlc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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