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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사물인터넷으로 움직임 감지… 독거어르신 안전지킨다

작년 시범사업으로 어르신 2명 구조… 올해 25개 전 자치구 확대, 총 2,100명 지원

입력 2018년04월20일 05시2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어르신 이모 씨는 얼마 전 샤워를 하고 나오다가 미끄러지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어르신을 위기로부터 구한 것은 바로 며칠 전 서울시에서 설치해준 사물인터넷(IoT) 기기였다. 기기에 달린 센서가 움직임, 온도, 가스 등을 실시간 감지해 복지관의 담당 생활관리사의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해준다. 이모 어르신의 담당 생활관리사는 앱을 통해 8시간 동안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은 것을 확인해 119에 신고를 했고 어르신은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될 수 있었다.

 

서울시가 이와 같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질병이 있는 독거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독거어르신 안전·건강관리 솔루션사업을 올해 2,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독거어르신 안전·건강관리 솔루션은 독거어르신 가정에 사물인터넷(IoT)으로 움직임, 온도·습도·조도, 화재·가스 안전을 감지하는 환경데이터 수집 센서 기기를 설치, 복지관의 담당 생활관리사 휴대전화 앱으로 감지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고 생활관리사가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일정 시간 동안 활동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거나 온도, 습도, 조도 등에 이상 징후가 의심될 경우 담당 생활관리사가 즉시 어르신 가정에 연락·방문하고 119에 신고하는 등 긴급조치 한다. 생활관리사 뿐만 아니라 복지관이나 자치구 상황판으로도 실시간 정보가 전송돼 이중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자녀 등 직계 가족도 앱을 통해 안부를 확인 할 수 있다. 독거어르신의 개인정보는 관련 법령에 의거해 철저히 보호된다.

 

기존에는 생활관리사가 어르신 가구에 일일이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어르신의 활동 여부와 건강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위기 상황 발생 시 더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또 자발적 은둔형 어르신 같이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부 확인이 어려웠던 어르신들에 대한 건강·안전 관리도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관리사가 휴가, 명절, 공휴일 등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울 때 앱을 통해 안전 확인이 가능하단 것도 장점이다.

 

서울시는 작년 9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실제 위험에 처한 어르신 2명의 생명을 구하는 등 효과를 확인하고 어르신과 가족 등의 높은 호응을 반영해 올해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독거어르신이 증가함에 따라 어르신 돌봄 영역에도 4차산업 혁명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를 접목·활용해 어르신의 안전과 건강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치매 어르신, 쪽방에 거주하는 은둔형 독거어르신,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초고령 독거어르신, 고난청 어르신, 폐지수집 어르신 등 고위험 독거어르신의 생활 패턴, 주기, 특성 등을 파악하고 이를 어르신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생활 기초자료를 활용해 폭염한파 시 우선지원 대상자 선정 등 신속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우리사회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앞으로 독거어르신이 시설이나 병원에 고립되지 않고 지역사회와 어울려 살아가는 데 대한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서울시는 앞으로도 공공과 민간, 지역주민이 함께 생활밀착형 어르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소외되는 어르신이 없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고령친화환경을 만들어나겠다고 말했다.

 

=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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