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군이 ‘실버복지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성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을 필두로 사랑의집과 치매거점센터가 잇따라 장성에 건립된 데 이어 최근 전국 최초로 기공식을 마친 현대식 공공실버주택이 내년에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장성군은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로는 이례적으로 주거에서 치료 및 요양 시설에 이르기까지 각종 노인복지 시설이 집적된 도시로 우뚝 선다. 장성군은 지난 7월 3일 장성공공실버주택 건립공사 기공식을 개최했다.
공공실버주택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주거와 복지, 건강, 경제활동 관련 시설을 한데 모은 현대식 복합 노인 주거시설로, 초고령자의 주거, 복지, 의료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최첨단 주택이다.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첫 공모를 벌여 지난해 1월 9개의 자치단체를 선정했으며 광주·전남에선 장성군이 유일하게 사업지로 뽑혔다.
장성군은 건립과 운영에 드는 비용 총 164억 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받는다. 지상 10층(연면적 8,677㎡) 규모로 지어지는 공공실버주택에는 25㎡ 주택 90가구, 35㎡ 주택 60가구가 들어선다. 건물 1층에는 어른신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물리치료실, 다목적 강당, 간호사실, 취미실, 찜질방, 부업실, 자원봉사실, 식당, 매점, 게스트하우스, 경로당을 짓는다. 준공 예정월은 2018년 9월이다.
장성군은 공공실버주택을 준공하면 고령자들의 주거, 치료, 요양, 복지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실버복지 클러스터’를 구축해 노인복지 증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장성군은 민선 4기 때 장성 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과 장성 사랑의집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엔 전남서북부 행복생활권 치매전문 거점센터를 개소했다. 총 사업비 55억 원을 들인 장성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124병상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치매 및 노인성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장성사랑의집은 장성군이 무상 제공한 부지에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역시 무상으로 지은 독거노인 전용 아파트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독거노인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사랑의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장성군이 2008년 비수도권 지자체로는 최초로 사업을 유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남 서북부 행복생활권 치매전문거점센터는 장성군이 장성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 내 치매병동을 증축해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하는 치매 전문 병동이다. 전남 서북부 행복생활권역 지자체인 장성군과 함평군·영광군이 지역 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공동으로 공모해 유치했으며 작업치료실, 인지재활치료실, 생활훈련실, 입원실을 갖추고 있다. 치매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치매 예방 사업 등을 통해 비입원질환자 및 고위험군에게도 혜택을 주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현대식 공공실버주택 건립으로 장성이 고령자 복지시설이 집적된 실버복지 도시로 우뚝 서게 됐다”면서 “노후 불안 없는 든든한 사회안전망을 갖춰 '실버복지 1번지'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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