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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어르신 외로움 없는 '친구모임방' 운영

전수조사한 뒤 성향이 비슷한 노인 5∼7명씩 '친구'로 맺어주어

입력 2017년02월14일 16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독거노인 가구 140만 시대, 독거노인 고독사가 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에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한 지자체의 생활밀착형 시책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울 서초구가 사회활동이 거의 없는 독거어르신들을 전수조사한 뒤 성향이 비슷한 노인 57명씩 '친구'로 맺어주고 이 중 한 사람의 집을 모임 거점으로 '친구모임방'을 조성한 것이다. 구는 2015년도에 시작해 작년 16개소 68명의 독거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친구모임방'에 지역자원을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구 보건소에서 효도간호사가 연 2회 친구모임방으로 검진을 나가 어르신 건강을 살펴드리고 지속해서 치료가 필요한 어르신은 개별적으로 정기 방문하여 꼼꼼히 건강도 체크한다.

 

간과하기 쉬운 우울증 및 치매검사도 매월 한다. 또한 생활체육회 자원봉사자를 연계해 실내체조나 가벼운 산책을 돕고 간식만들기, 김장 나눔 등을 지원해 활력 있는 일상을 돕고 있다. 지난 봄과 가을에는 포천아일랜드, 이천 도자기 공원으로 각 50, 55명의 친구모임방 어르신들이 당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친구모임방 어르신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모이다시피 하여 가족 못지않은 끈끈한 정을 가지고 있다. 매일 나오던 친구가 나오지 않으면 서로 안부확인으로 고독사 예방이 되고 어르신 간 좋은 이웃 관계가 형성되어 사회관계망을 확대할 수 있다.

 

방배동에서 친구모임방에 참여하는 문 할머니는 "이제는 우리 다섯 명이 너무 잘 맞고 좋아서 하루라도 안 보면 궁금해서 안 된다""안 오는 할머니한텐 왜 안 오느냐 어디 아프냐 전화로 막 챙기니까 서로 든든하고 좋지"라며 친구모임방 사업 후 생활에 활력과 안정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친구모임방 확대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대부분 독거어르신들이 시세보다 낮은 금액의 세입자인데 본인의 집에 사람이 많이 드나들고 시끄럽게 되어 혹시라도 임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집주인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아 선뜻 신청하지 못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서초구는 친구모임방 지정 시 창호교체, 싱크대 수리, 도배, 장판 등 낡은 시설 수리비를 지원하고 집을 제공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 어르신에게는 매달 관리비 등 공과금을 지원해 참여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친구모임방은 어르신들의 상황과 성향을 파악하고 연결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고 공동공간에 지원되기 때문에 생활불편을 덜어드리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올해 25개소로 확대해 더 많은 어르신들이 관계망 속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0세 시대, 외롭지 않고 활기찬 인생 2막 지원을 위해 효도 1번지 서초구의 다양한 시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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