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가입률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또한 결혼하면서 회사를 퇴사하는 여성들이 줄어들면서 ‘경력단절여성’의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7%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임신·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여성은 100만 명을 웃돌았다.
12월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경력단절여성 및 사회보험 가입 현황’을 보면 지난 4월 기준 임금근로자 1,946만7,000명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70.2%였다. 이는 1년 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1년 전보다 건강보험은 1.6%포인트, 고용보험 가입률은 2.0%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연금 가입률은 2013년 68.1%, 2014년 68.9%, 2015년 68.7%를 기록했다. 건강보험과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73.6%, 71.1%였다.
16개 시도 중 울산광역시가 사회보험 가입률이 가장 높았고 경남·충남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입률이 낮은 순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전라남도, 대구광역시 순이었다. 전년대비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대구광역시, 인천광역시 등에서 사회보험 가입률이 하락했으나 이 외 지역은 상승했다.
성별로는 여자보단 남자가, 연령계층별로는 30대가 사회보험 가입률이 높았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직업별로는 관리자가, 월평균 임금수준별로는 400만 원 이상이 사회보험 가입률이 높았다. 남자 임금근로자는 국민연금에 74.9%, 건강보험에 78.7%, 고용보험에 76.0% 가입한 반면 여자 임금근로자의 가입률은 각각 64.3%, 67.0%, 64.8%에 머물렀다.
3개월 월평균 임금 수준별로 보면 400만 원 이상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 가입률은 96.4%, 97.6%, 95.2%로 다른 임금 구간의 근로자보다 더 높았다. 월평균 임금이 낮을수록 사회보험 가입률도 낮게 나타났다.
임신·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은 늘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단녀의 경우 자녀나이가 어릴수록 더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 4월 기준 14∼54세 기혼여성은 927만3,000명이며 이 중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를 합친 비취업여성은 368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취업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90만6,000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4만7,000명(7.1%) 줄어든 것으로 전체 기혼여성의 20.6%를 차지했다. 경력단절 여성은 30∼39세가 101만2,000명(53.1%)으로 가장 많았으며 40∼49세(30.8%), 15∼29세(8.5%), 50∼54세(7.7%) 등이 뒤를 이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 여성은 153만7,000명(29.4%)이었으며 자녀가 없는 경력단절 여성은 36만9,000명(9.1%)이었다. 자녀 수별로 보면 2명이 74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1명(62만7000명), 3명 이상(16만3,000명) 순이었다. 자녀 나이 기준으로는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경력단절 여성이 103만2,000명(67.2%)으로 가장 많았다.
경력단절 기간은 5∼10년 미만이 46만1,000명(24.2%)으로 가장 많았으며 10∼20년 미만(22.6%), 1∼3년 미만(16.6%)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5년 이상은 모두 감소했지만 5년 미만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이 직장(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34.6%), 육아(30.1%), 임신·출산(26.3%), 가족돌봄(4.8%), 자녀교육(4.1%) 순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사유는 모두 1.1∼12.9% 감소했다.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558만4,000명 중 중간에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절반에 가까운 259만2,000명에 달했다.
글=김창규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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