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5권까지 1주일 동안 빌려드립니다!" 탑골공원 앞 탑마을이동도서관 하늘색 미니트럭에서 자원봉사 사서도우미로 활동하는 조순행 어르신(75, 종로구)이 책을 빌리고자 온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서울시와 서울노인복지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탑마을이동도서관이 올해에도 문을 연다.
탑마을이동도서관은 어르신의 주요 활동 공간 중 하나인 탑골공원 앞으로 미니트럭에 1,000여 권의 책을 싣고 직접 찾아가 어르신 책 읽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다.
이동도서관은 언제나 잘 정돈된 도서가 준비되어 있으며 어르신에게 책을 대여해 드리는 것은 물론 주변에 간이의자를 마련하여 독서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에게 현장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동도서관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되며 서울거주 어르신은 물론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회원가입 후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탑마을이동도서관 이용 시민은 4,830여 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책을 빌려 가는 어르신과 시민이 점차 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3년 전부터 사서도우미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고재종 어르신(76, 관악구)은 "지금은 나 스스로가 이동도서관의 주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큰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책을 매개로 하는 전 세대 공감 프로그램으로 도서 바자회, 북 콘서트, 도서낭독회 등을 오는 5월과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박기용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종묘ㆍ탑골공원 주변이 어르신의 문화생활의 중심인 만큼 어르신과 젊은 세대가 함께 공감하는 문화특화지역으로 발전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