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생일선물로 사준 스마트폰인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무용지물이에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거주하는 박순자(가명, 72세) 할머니는 최근 딸이 바꿔 준 최신 스마트폰을 난감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사용법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왕시가 이러한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고민을 적극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시는 지난 18일 시청 회의실에서 김성제 시장을 비롯한 KT 수도권서부고객본부 이영준 단장, 대한노인회 의왕시지회 김희규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르신들을 위한 '찾아가는 스마트폰 스쿨 운영' 업무협약을 맺고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어르신들이 정보화 시대 생활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을 보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세대 간 정보격차 해소와 함께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공감의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교육 운영은 최근 수요조사를 마치고 확정된 40개소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며 내달 8일부터 오는 12월까지 주 2회, 경로당별로는 각 3회에 걸쳐 실시한다. 수업은 협약을 맺은 KT 소속 IT서포터즈 전문강사가 직접 방문해 진행하며 스마트폰 기기 조작 및 카메라 사용법 등의 기본 활용법과 함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대표적인 SNS 활용법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교육하게 된다.
협약식에서 김성제 시장은 "어르신들의 스마트폰 활용능력 부족으로 세대 간 정보격차라는 새로운 형태의 소외 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스마트폰을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나아가 시정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실버서퍼'로까지 양성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