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중증장애인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마련된 취약계층지원시스템을 안일하게 관리하고 있는 탓에 대상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지만 정부가 뒤늦게 관련 전수조사에 착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김성주 의원이 사회보장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취약계층지원시스템 중 독거노인 돌봄기본서비스는 가입자가 2013년 23만9,865명, 2014년 25만8,408명, 2015년 6월 24만7,652명에 이르고 있다. 독거노인 응급안전서비스는 2013년 6만5,280명, 2014년 8만1,226명, 2015년 6월에 7만9,165명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장애인에 대한 서비스인 장애인응급알림e는 2013년 2,041명, 2014년 2,698명, 2015년 6월 2,698명이 가입돼 있다.
가입자 수뿐 아니라, 응급상황 신고건수도 해마다 늘었다. 2011년 1,781건에서 2014년 3,219건으로 증가추세이며, 올 상반기 기준 1,525건이 신고됐다. 신고 사유로는 응급통화가 가장 많고, 화재 3,726건, 가스 123건이었다.
장애인응급알림e 역시, 2013년 18건, 2014년 240건, 2015년 상반기 188건으로 최근 3년간 446건의 신고가 발생했다. 응급통화가 374건, 화재 72건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알림e의 신고 건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사실상 오작동이라 할 수 있는 민감작동 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거노인의 경우 2011년 3,609건에 불과했던 민감작동이 2014년에는 1만1,100건에 이르렀고 올해 7월말 이미 9,680건에 달했다. 장애인알림e의 경우 2013년 101건 2014년 901건, 2015년 7월까지 1,115건으로 나타났다.
장비에 대한 A/S 및 폐기 현황도 급증하고 있었다. 독거노인 기준 2012년도 177건에 불과하던 장비 A/S가 2014년에 6,607건으로 약 3,700%나 급증하였고, 폐기 역시 2012년 684건에 불과하던 게 2015년 7월말기준 2만3,589건으로 약 3,400% 급증했다. 장애인응급알림e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눈에 띄게 늘고 있었다.
이는 장비의 통상 사용가능한 연한인 5년이 도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보장정보원에서 제출한 ‘연도별 독거노인 댁내장비 설치현황’ 자료와 비교하면 실제로 2008년에 3개 지자체 5,550가구로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약 5년이 경과한 2013년부터 A/S와 폐기가 크게 늘고 있다.
한편, 장애인응급알림e의 경우는 2013년도에 2,121가구에서 설치하고 20개 지자체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도 다음해 절반 가량인 1,054개가 A/S를 받는 등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음에도 고장과 폐기가 많아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 의원은 “2014년부터 A/S와 폐기가 급증하는 등 독거노인과 장애인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는 상황이 감지됐음에도 사회보장정보원과 보건복지부에서는 올해 4월에서야 장비 전수 점검에 착수했다”며, 사회보장정보원과 복지부의 안일한 늦장대응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활동량, 가스, 맥박 등을 감지해 안전을 챙겨야 할 만큼 건강상태가 취약한 독거어르신과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바, 기계의 결함과 노후 정도가 곧 생명으로 연결 된다”며, “곧 나올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기 전수 조사 시점 등을 면밀히 검토해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회보장정보원에서 운영 중인 취약계층지원시스템은 노인돌봄기본서비스와 독거노인응급안전서비스, 중증장애인응급안전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보시스템으로써,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종합적 이력관리 및 응급상황 발생정보를 업무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 독거노인이나 중증장애인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는 응급상황 자동 신고 및 활동량 감지로,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 중 서비스이용 가구에 센서를 설치해 단말기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화재, 가스감지 및 응급호출을 수행하게 된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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