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산업은 통상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대상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조하거나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에서는 실버산업이라는 표현 대신 ‘Elderly Market’, ‘Older Consumer’, ‘Senior Market’, ‘Beyond 50’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2014년 기준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4,618만 명으로 총 인구 3억1,889만 명 대비 14.5%를 차지하며 55~64세의 장년층 인구를 합하면 27.1%에 달하는 타깃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구매력 측면에서는 미국 50대 이상의 시니어 인구가 미국 전체 자산의 70%, 금융자산의 77%를 보유하고 있다. 75세 이상 노인의 인플레이션 조정을 거친 순자산 가치 중간값이 19만4,800달러(약 2억1,430만 원)에 이른다. 또한 2013년 인구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년층의 빈곤율은 9.5%로 전체 인구 구성 세그먼트 중 가장 낮게 나타났다.
미국의 엘더 케어 서비스산업은 2018년까지 매년 6.3%씩 성장해 시장규모가 4,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소프트웨어 & 서비스 내 헬스&웰니스산업의 투자액 및 투자횟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투자액은 11억9,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15.22% 성장했으며, 투자 건수는 180회로 22.45% 가량 증가했다. 파이낸셜 내 페이먼트(논 인터넷/모바일) 산업에서도 이슈는 투자액 및 투자횟수로 보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2014년 투자액은 980만 달러로 전년대비 1.95% 성장했으며, 투자 건수는 7회로 18.47% 증가했다.
현재 대다수 기업은 노인을 위한 제품 디자인 개선이나 노인복지주택과 같은 단순 형태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노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를 개선한 과일용 칼이나 모든 버튼이 2~3배 가량 크게 만들어진 리모컨 등 노인전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Curves사는 힘든 운동이 불가능한 중장년 여성들이 사용하기 편한 운동기구를 개발해 그들을 대상으로 한 헬스클럽을 만들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실리콘밸리는 실버산업을 단순한 제품과 서비스의 개선이 아닌 IT 기술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인식한다. I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해 컴퓨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전용 금융, 보안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케어를 원하는 노인과 IT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실리콘밸리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실버산업은 고객을 노인으로만 보고 있으나 자녀층을 대상으로 그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질병, 금융문제 등 다양한 노인 문제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면 노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에게도 피해가 확장된다. 실제 부모를 위한 및 서비스를 구매해 제공하는 자녀층의 니즈를 파악해 접근하는 것이 관건이기에 타깃 고객층 확장이 필요하다. 예상 시장규모로 보아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며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분야인 만큼 국내 IT기업들이 진출할 여지는 충분하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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