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인도는 50℃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으로 하루에 42명이 사망하는 등 5, 6월에 걸쳐 총 2,300여 명이 폭염 때문에 사망했다.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 역시 45℃까지 기온이 치솟아 사흘 동안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만 700여 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역시 폭염 피해가 매년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폭염의 강도에 따라 온열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4년간 발생한 온열 환자는 총 3,183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36명이다. 폭염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과 농작물에까지 심각한 피해를 준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으로 가축이 폐사한 수는 2012년 186만 마리, 2013년 198만 마리, 2014년 99만여 마리에 달했다.
기상청은 올여름 역시 7월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8월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정부 차원에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 합동 폭염 피해 방지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폭염 종합대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문제점을 발굴 하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폭염에 취약한 홀몸노인에게 냉방용품을 지원하고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가 6월 22일 발표한 ‘폭염 대응 행동요령’에는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 장시간 바깥 활동이나 작업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권하는 한편,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무더위 쉼터’란 폭염기간 중 취약계층(어르신 및 노약자, 홀몸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이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냉방시설이 설치돼 있는 곳을 지정해 운영하는 곳이다.
무더위 쉼터는 노인시설 2만6,947개소, 복지회관 1,329개소, 마을회관 7,690개소, 주민센터 1,321개소, 면·동사무소 596개소, 보건소 278개소, 금융기관 821개소, 종교시설 64개소, 기타 387개소로 전국에 총 3만9,433개소가 운영된다.
국민안전처는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무더위 쉼터에 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기존에 6~9월이었던 폭염특보 발령기간을 ‘연중’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 밖에 홀몸노인이나 장애인, 학생 등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재난 도우미’ 10만8,000여 명을 활용해 전화 방문 등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행동요령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복지부는 온열질환(열사병, 일사병,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 환자에 대해서 매일 상황을 보고받고, 노숙인을 위한 응급 대피소를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안전처는 폭염대비 현장밀착형 119 응급구급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8,134명의 구급대원과 1,282대의 구급차에 생리식염수와 얼음 팩, 얼음 조끼 등 필수 구급장비가 제공·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