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계층 구조 및 시민의식, 사회적 신뢰 및 공동체 의식, 주요 생활상 등 217개 지표에 대한 시민의견으로 전반적인 서울의 변화와 사회·생활상을 파악한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5월 18일 발표했다.
2014년 서울의 평균적인 가구 모습은 49세 전문대졸 학력의 남자가 가장으로, 평균 가구원수는 2.65명, 가구 월평균 소득은 ‘300만~400만 원’ 사이로 나타났다. 가구구성을 보면 1~2인 가구가 전체가구의 48.0%를 차지했으며, 특히 부부, 부부+기타 등 동일세대로 구성된 1세대가구가 38.0%로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민 10가구 당 2가구 정도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직업 비중은 30대는 사무직이 높고, 50대 이상은 단순노무, 판매, 장치·기계 조립 등 블루컬러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50대 이상은 주택소유 자가비율이 61%인 반면 30대는 전·월세 비율이 84%를 차지했다. 5년 이내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는 24.2%로 2007년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는 현재 사는 곳에서 계속 사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구 부채율은 48.2%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여전히 전체가구의 절반이 부채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주된 부채이유는 주택임차 및 구입이 64.4%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는 주택구입, 40대는 교육비 부채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민 행복점수는 72점(100점 만점)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주관적 계층의식이 높을수록 점수가 높았다. 서울시민으로서 자부심은 70.6점으로 2010년 이후 70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자부심이 높고 40대 이후부터 평균 이하의 자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북권, 도심권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민 30%만이 우리사회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우리사회 허리인 40대(29.8%)와 60세 이상 연령층(26.7%)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서울에서의 가장 큰 사회적 차별요인은 소득(51.4%), 교육수준(44.0%), 직업(39.7%)을 꼽았으며, 청장년층은 외모(21.9%)도 차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세월호 등의 영향으로 도시위험도 인식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자연재해(3.28점→4.54점), 건축물 붕괴(3.76점→4.77점)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서울 전체 10가구 중 3가구(28.8%) 정도가 1년 동안 가족 건강 이상, 가족이 떨어져 사는 것, 실직·파산 등의 다양한 위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의 안전환경 중엔 주차질서(49.7%), 쓰레기방치(39.8%), 범죄폭력(33.7%), 대기오염(33.3%)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민 55.7%가 2010년 전보다 오늘날의 위험요소가 증가했다’고 인식했으며, 44.7%가 ‘10년 후에 현재보다 위험이 커질 것이다’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사회 위험요인에 따른 피해 정도는 핵폐기물 방사능 사고(6.46점)가 가장 높고, 폭력범죄(6.41점), 교통사고(6.35점), 전염병(6.33점)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94%)에 대한 신뢰도는 높았으나 외국인(4.8%)과 처음 만난사람(5.3%) 신뢰도는 낮았다.
서울시민들의 기부율은 높아졌으나(2013년 35.5%→2014년 46.9%), 자원봉사 참여율은 13.4%로 2010년(24.6%)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기부경험률은 30대(54.2%)와 40대(52.5%)에서 높게 나타났고,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기부경험이 높게 나타났다. 기부방식은 ARS(25.5%)와 현금직접 기부(13.3%)가 많았다.
고령화와 관련해 노인복지 확대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복지 확대를 위한 세금부담’에 대한 동의 정도는 전년 대비(5.42점/10점 만점) 낮아진 5.06점으로 세금부담에 대한 의향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이 사회제도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은 전년(5.44점)과 비교해 낮게(5.22점) 나타났으며, ‘장애아와 함께 어울리는 것’에 대한 허용 정도는 2013년 5.65점에서 2014년 6.14점으로 상승했다.
서울의 문화환경 만족도는 최근 3~4년 상승 추세였으나, 지난해는 5.91점으로 다소(0.5점↓)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문화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주말·휴일 여가활동으로 주로 TV 또는 비디오(DVD)를 시청(76.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0명중 7명(71.5%)은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시민은 38.3%에 불과했다.
2014년 말 현재 서울의 베이비붐세대는 144만 명(14.3%)으로, 3가구 중 1가구는 500만 원 이상의 소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명 중 1명은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붐 가구주의 45.3%는 ‘희망하는 적정 은퇴시기’를 65~69세로 응답했으며, 70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20.8%로 나타났다.
40대는 173만 명으로(17%) 이중 60%가 전문대이상의 학력, 35% 이상이 사무·전문직 종사자로 아파트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7.5%가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장년층은 166만 명(16%)으로 55%가 사무·전문직에 종사하고 주로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 정도는 어떠한 사회적 연결 활동(각종 동호회, 종교 단체, 지역 모임 등)도 하지 않으며, 학교 연결망이 가장 큰 사회적 연결망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4년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 및 거주외국인 2,500명, 사업체 5,500개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