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의 흡연율은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음주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걷기 실천율료 대표되는 신체활동은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반면 비만 인구는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7일 발표한 ‘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8~10월 254개 시군구 22만 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의 현재흡연율은 24.0%로 2013년 24.2%에 비해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26.0%보다는 2.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작년 남자 현재흡연율도 45.3%로 전년의 45.8%보다 0.3% 줄었으며 2008년의 49.2%에 비해서는 3.9%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 2010년부터 시행된 금연조례를 시행한 지역이 흡연율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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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음주율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월간 음주율’은 2008년 54.1%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 작년에는 60.8%까지 증가했다. 평생음주율(지금까지 살아오면서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 역시 같은 기간 77.0%에서 88.3%로 11.3%포인트 늘었다.

고위험음주율은 2008년 18.4%에서 작년 18.7%로 큰 변화가 없는 정체상태를 보였다. 고위험음주율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평균 음주량이 7잔(남성) 혹은 5잔(여성)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다. 음주시작 연령도 2008년 21.7세에서 2014년 20.9세로 0.8세 빨라졌다.

걷기 실천율로 대표되는 신체활동 지표의 경우 2008년 조사 이후 감소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8년 50.6%에서 2010년 43.0%, 2012년 40.8%, 2014년 37.5% 등으로 매년 줄었다. 걷기 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비만율은 2008년 21.6%, 2010년 22.5%, 2012년 24.1%, 2014년 25.3% 등으로 6년 사이 3.7%포인트 증가했다. 스스로 비만이라고 느끼는 비율(주관적 비만인지율) 역시 2008년 29.8%에서 작년 39.2%로 9.4% 늘었으며 체중조절을 시도한 비율도 계속 늘어 2008년 38.9%에서 작년 57.0%로 늘어났다.

작년 남성 현재흡연율은 서울(39.6%)과 대전(41.0%)이 가장 낮았고 강원(47.8%)과 충북(46.6%)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은 대구(15.9%), 광주(16.0%) 낮았으며 충북(21.7%), 강원(21.1%), 제주(20.9%)가 높았다. 걷기 실천율은 서울(55.4%)과 인천(51.2%), 대전(48.4%)이 높은 반면 경남(31.2%)과 제주(32.3%), 경북(32.7%)은 낮았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종합해 조사대상자들이 금연, 저위험음주, 걷기 실천 등 건강생활지표 3가지를 얼마만큼 실천하는지를 조사하는데, 3가지 모두를 실천하는 국민은 29.6%로 3명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가지 지표를 모두 실천하는 사람의 비율은 여성(37.6%)이 남성(21.3%)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23.8%)와 40대(25.0%)가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는 서울(39.2%), 대전(34.5%), 인천(33.6%)이 다른 시·도보다 건강생활 실천율이 높았으며 제주(21.3%), 경남(21.5%)은 최하위권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맞춤형 지역보건사업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신체활동 강화·금연조례 확대 등 건강증진정책을 보다 활발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