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에서는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더불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여성운전자 현황과 여성운전자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하여 발표하였다.
여성 운전면허소지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990년에 인구 100명당 운전면허 보유자수 4.9명에서 지난해에는 47.6명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기간 남성 운전면허소지자가 2배 증가한 것에 그친데 비해, 5배 이상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에 따른 면허취득 인구의 증가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운전면허소지자의 증가와 더불어 여성운전자사고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1990년 5,600여 건에 불과했던 여성 운전사고가 2013년에는 3만7,000여 건으로 약 6.6배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전체사고에서의 점유율도 1990년 2.2%에서 2013년 16.9%로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여성운전자사고(총 18만3,076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월별로는 10월(9.5%)과 5월(9.2%)에 사고가 많았는데 남성과 비교하여 여성운전자사고는 겨울보다는 봄, 가을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5.8%)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일요일(10.8%)이 가장 적었는데, 여성운전자 사고는 주중에 집중된 반면, 가족단위 나들이가 많은 주말에는 남성운전자 사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간대별로는 18-20시(13.4%)가 최다, 02시-04시(12.9%)가 최소로 나타나 여성의 경우 새벽·심야시간대 사고율은 낮은 반면, 주간 활동시간대인 오전 8시~ 오후 8시 사이에 사고가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차종별로는 여성운전사고의 대부분이 승용차 사고(91.7%)였으며, 승합, 화물 등 대형차량 사고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허경과연수별로는 경력 5년 미만의 초보운전자와 15년 이상 되는 운전자 사고율은 남성에 비해 낮았으나, 5~15년의 경력을 가진 여성운전자 사고율(44.9%)이 동일 경력의 남성운전자 사고율(30.7%)과 비교하여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형태별로는 교차로 내에서의 사고율(31.1%)이 남성(25.7%)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 단일로의 횡단보도 상에서의 사고율(4.7%) 또한 남성(3.7%)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교통흐름이 상충되는 교차로 및 횡단보도 주행 시 여성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종합분석센터 박길수 센터장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여성운전자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여성운전자들의 경우 남성에 비해 대형사고 등 중대한 사고의 발생률은 낮은 편이지만 교차로나 횡단보도 등에서의 사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도심부에서 주행 시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