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자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직업의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성인 재직 근로자 3,148명을 대상으로 직업가치관검사를 실시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직업가치관검사는 성취, 봉사, 직업안정 등 직업선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13가지 항목에 대한 개인의 중요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고용노동부와 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서 누구나 받아 볼 수 있다.
사진제공: 한국폴리텍대학 섬유패션캠퍼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근로자들은 직업선택에서 직업안정을 가장 중시하고, 몸과 마음의 여유(2순위), 성취(3순위), 금전적 보상(4순위) 등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2004년도에 실시한 같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번에 1순위에 오른 ‘직업안정’은 10년 전엔 3순위였으며 ‘몸과 마음의 여유’는 10년 전에도 2순위였다. ‘금전적 보상’은 10년 전에 7순위였지만 이번엔 4순위로 올라갔고, 10년 전에 1순위였던 ‘성취’는 3순위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봉사’나 ‘애국’은 10순위 밖으로 밀려나 있어 직업 선택 시 가장 덜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4년도 조사와 비교할 때 ‘봉사’는 10순위에서 11순위로, ‘애국’은 11순위에서 13순위로 더 낮아졌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 성인 근로자들은 직업에서 자신의 일을 통해 타인이나 국민들에게 기여하고자 하는 동기는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일에서의 안정과 몸과 마음의 여유로움을 중시하는 경향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직업가치관을 연령별로 비교해도, 우리나라 취업자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대부분 ‘직업안정’과 ‘몸과 마음의 여유’를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었다. 다만, 청년층은 ‘애국’ 요인을 직업선택 시 가장 덜 중요(13순위)하다고 여겼지만, 40대와 50대에서는 ‘애국’이 각각 9순위와 10순위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직업 선택 시 국가나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이효남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 계약직이 늘고 40~50대 조기퇴직이 증가하는 등 고용환경이 변하면서 구직자들이 안정된 직업을 가지려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으며, 과도한 경쟁보다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근로 환경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개인의 직업가치가 충족될 때 직무만족과 성과도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과 정부 등은 고용안정과 정년보장,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로환경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