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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냉방으로 악화되는 ‘퇴행성관절염’

관절 주위 혈액순환 나빠져 골막에 염증 유발

입력 2014년07월30일 08시5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가끔 어머니들은 내 몸이 곧 일기예보라는 말을 한다. 비가 오는 날엔 관절이 콕콕 쑤시고 아프다는 표현이다. 관절염은 흔히 날씨 병이라고 불릴 만큼 기후 변화와 관계가 깊다. 저온, 고습, 저기압 등에 매우 민감한데 퇴행성 관절염은 특히 겨울철에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름철 관절통증도 이에 못지않다. 찜통더위에 지나친 냉방으로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척추관절전문 장형석한의원 장형석 박사는 여름철, 빵빵한 냉방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 해롭다. 차가운 기운이 신경을 자극하고 조직을 수축시켜 관절 주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장시간 낮은 온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장형석한의원
관절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병인
퇴행성관절염은 지속적으로 무리하게 관절을 써서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서 발병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연골 밑의 뼈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 관절이 파괴된다. 통증과 함께 관절운동이 매끄럽지 못하고 변형이 생겨 골관절염이라고도 한다.

 

퇴행성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무릎 관절을 떠올린다. 무릎은 우리가 제일 많이 쓰는 관절이며, 동시에 일상생활 중에서 가장 많은 압력을 받는 관절이기도 하다. 무릎에 작은 외상을 반복해서 받거나 연골 및 인대 손상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무릎 외에도 여성들의 손가락, 몸무게가 실리는 엉덩이, 고관절, 발과 척추 관절, 어깨 관절 등에도 두루 나타난다. 퇴행성관절염은 막혀서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질병은 대개 바람, 한기, 습기와 같은 해로운 기운이 인체에 침습했을 때 생기는데 관절질환은 관절에 이 같은 기운의 영향을 받아 기혈이나 기타 생리적으로 필요한 물질들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못해 생긴다.

 

퇴행성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지만, 조금 움직이면 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저녁시간 혹은 운동 후에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면서 아프다. 관절을 움직이면 더 아프고, 심해지면 조금만 움직이거나 휴식 중에도 통증을 호소한다. 손가락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끝 관절과 엄지의 뿌리 부위 돌출 부분이 아프고, 손가락 마디가 결절처럼 튀어나온다. 고관절 퇴행성관절염은 걸을 때나 안쪽으로 움직일 때 사타구니 부위로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걸을 때 관절에서 머리카락 비비는 소리가 나고, 간단한 동작에도 무릎이 무겁고 무릎 관절이 어긋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앉거나 서거나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관절이 쑤시고 아프며,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잘 펴지지 않는다.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삐걱 소기가 나기도 하며, 계단은 물론 조금만 경사진 고개도 올라가려면 힘이 든다. 무릎이 부었다 내렸다 할 수 있고, 다리 안쪽이 휘어 서 있을 때 모양이 O자가 되기도 한다.

 

장형석 박사는 한번 닳은 연골은 재생이 가능할까. 의문을 가지는 환자들이 많다. 손상된 연골을 원상복귀 시키기는 어렵지만, 남아있는 연골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악화인자들을 제거하여 기능을 회복시키면 연골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연골조직을 재생시키는 프로그램이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항상 관절 주위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예방·관리를 위해서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은 관절을 앞뒤, 위아래, 양옆 등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움직여 각 관절의 운동 범위를 최대한 늘여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다. 또 가벼운 걷기는 호흡 순환 기능을 돕고, 몸무게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남정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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