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는 보청기 제품과 관련한 공식 통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청기시장은 연간 약 5만 대, 금액기준으로는 약 1억 유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대 들어 오스트리아 보청기시장은 연평균 10% 내외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민 중 100만 명 정도가 청각에 문제점 또는 어려움을 겪는 난청인(難聽人)인 상황을 감안하면 보청기 등 관련 보조장비의 보급률이 아직 낮은 편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과거 중장년층 및 노년층 비율이 높았던 난청인이 최근 음악 감상을 위한 헤드폰 사용의 증가로 청소년 등 젊은 층에도 빠르게 증가해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 GN ReSound
오스트리아는 공공부분의 의료비 지출이 국민 1인당 연 3,383유로로 유럽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과 노인층 인구의 증가 추세 등으로 난청인 숫자의 증가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보청기 제품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정부의 긴축정책에 따라 의료부문도 정부 보조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보청기 제품시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청각에 문제가 있는 난청인이 주요 소비자 계층이다. 관련 통계에 의하면 오스트리아 난청인 100만 명 중 보청기 등 보조장비의 도움을 받는 비율은 22.4%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55세 이상 노령층 인구의 보청기 착용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청소년 등 젊은 층의 착용률도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청기 제품 관련 오스트리아 최대 유통체인인 Neuroth AG에 따르면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기능 및 착용감 개선,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제품 설계 등 제조업체의 개발 노력에 힘입어 거부감이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난청 증상의 시작’에서 ‘관련 제품의 구입’까지는 평균적으로 7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해 볼 때 보청기 제품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가격에 대한 요구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다국적 기업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보청기 제품의 수입은 2013년 한 해 동안 3,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를 기록했다. 관련 제품의 수입 규모는 매년 3,500만~4,000만 달러의 시장을 형성했다.
오스트리아 보청기 제품 유통시장은 Neuroth, Hartlauer, Hansaton 등 3개의 대형 유통 매장 체인이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나머지 25%의 시장을 400여 개의 소규모 관련 제품 전문 판매점이 나눠가지며 영향력이나 시장 지배력이 크지 않다.
이러한 독과점적 유통 구조로 인해 유통 업체가 제조업체 및 수입업체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한다. 시장이 폐쇄적이고 신규 제품의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의 제품으로 분류되는 한국 제품의 경우 무엇보다 가격경쟁력이 시장 진출 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자체 보청기 생산기업이 없으며 국내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전량 스위스, 덴마크, 독일 등으로부터 수입된다. 덴마크 제품이 실질적으로 시장을 지배한다. Oticon, Bernafon, Logia, Interacoustics 등 브랜드의 William-Demant 그룹이 23%의 점유율로 시장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또 다른 덴마크 업체인 GN ReSound와 Widex가 각각 시장점유율 16%, 9%를 차지한다.
오디오 부문에서 세계적인 선두업체로 인정받는 Siemens의 경우 5년 전까지도 시장점유율 10% 미만으로 업계 4위의 위치에 머물렀으나 2009년 이후 대형 보청기 제품 유통매장 체인인 Hansaton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결과, 현재 17%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