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가 이달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느타리버섯 키우기 키트’를 지원한다.
배양균이 함양된 페트병과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느타리버섯 키우기 키트’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에 따른 사회적 고립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수혜대상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재배할 수 있도록 3~4일 정도만 물을 주면 바로 수확할 수 있는 느타리버섯을 선정해, 외부활동 제한으로 누적된 우울감 및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접 키우고 수확하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느타리버섯은 배양균이 함유된 페트병 위쪽을 1cm 가량 파내고 하루 2차례 물을 주면 재배할 수 있다. 분무기를 사용하거나 직접 물을 붓기만 하면 되며 자란 버섯 수확 후 총 2번까지 다시 재배할 수 있다. 독거어르신, 중장년 1인가구 등 우선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 1,000가구를 선정한 구는 각 동 주민센터 복지플래너를 통해 가정마다 직접 방문해 안부확인 후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전국 최초로 독거어르신들의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돌봄 사업으로 총 2,000여 가구에게 ‘콩나물 기르기 키트’를 보급해 큰 호응을 얻었던 구는 지난해 1인 텃밭 가꾸기 키트 1,000여 개를 지원하며 심리적인 안정과 더불어 안전한 먹거리 수확 등 삶의 활력을 제공한 바 있다.
올초에는 홈 CCTV와 휴대용 비상벨 등 이용만족도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된 ‘안심 4종 세트’를 1인가구 200명에게 제공했고, 이어 중장년 1,000가구에게 마스크, 손 비누와 같은 방역 및 위생용품 등으로 구성된 ‘성동형 안심 방역 박스’를 지원하며 구민들이 요구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정서비스를 적극 펼치고 있다.
물품을 전해 받은 주민들은 높은 호응을 보였다. 성수동에 사는 이 OO님(59)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이 생겨나 대부분 집안에서 답답하게 보내고 있는데, 버섯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밖에 나가는 게 어색할 정도로 이제는 익숙해진 실내 생활이지만 ‘느타리버섯 키우기’ 같은 소소한 것을 누군가가 챙겨준다는 것도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감이 지속되고 마음의 여유마저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직접 재배한 작물로 마음 건강회복에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며 “소중한 일상으로 회복할 때까지 구민 여러분의 생활과 마음까지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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