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을 도내 첫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은 요양시설 및 요양병원 등의 입원(소)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을 중점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병원이다. 이는 고령이고 기저질환이 많아 장기요양이 필요한 환자를 보다 안정적으로 전담 치료하고 도내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2월 들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요양시설 등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대부분 고령이고 여러 기저질환을 지닌 경우가 많아 일반 전담병원에 입원해도 기존의 기저질환 관리 외에 별도의 코로나19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험상황이 상시 발생할 수 있어 일반 전담병원에 입원하고 있으나 최근 확진자 증가로 이러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의료기관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지난 달 16일 도내 요양병원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참석자 모두 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정 운영에 따른 환자 소개 시 모든 병원에서 환자를 분담 수용하는 것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22일에는 제주의료원 부속 노인병원의 197병상 중 102병상을 소개해 전담병상 74병상을 확보하는 것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현재 본격적인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운영을 앞두고 동선 확보를 위한 시설공사를 진행 중이며 기존에 입원환자를 도내 7개 요양병원 등으로 전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 내 입원환자는 총 182명이다. 이 중 93명이 다른 요양병원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도내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고위험군의 중증·사망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역·의료체계 역량을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어르신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준 제주의료원 부속 요양병원의 결정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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