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세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급격한 생활의 변화로 인해 자존감 하락과 우울감으로 힘들어하는 중장년이 적지 않다.
서울 영등포구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이들의 새 출발을 격려하고 응원하기 위해 시니어행복발전센터와 함께 ‘영등포구에 스며드는 시니어의 향기’ 사업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짚어보는 자아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특별한 추억을 서로 공유하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시니어세대의 자존감 향상과 활기찬 일상 영위를 돕고자 했다. 사업에는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까지 완료한 만40세 이상의 센터 회원 및 구민 90여 명이 각각 포토에세이북 제작, 일일 원예체험활동에 참여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포토에세이북 제작 활동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운영됐다. 참여자들은 글쓰기 수업을 통해 유년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삶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글로 담아냈다. 지난해 12월에는 각자의 이야기와 인생 사진을 엮은 포토에세이북 15권을 제작, 전달해 참여자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포토에세이북 만들기에 참여했던 한 회원은 “지금껏 바쁘게 살아오느라 나 자신에게 몰두해 인생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는데,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 지나온 추억과 새로운 내일을 그려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일 원예체험활동은 ‘나의 삶을 담은 정원 만들기’를 주제로, 유리용기 안에 식물을 심어 키우는 테라리움 만들기와 반려식물 심기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보듬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며, 나만의 작은 정원에서 식물을 가꾸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안정과 성취감을 얻어 갔다.
김나희 구립영등포어르신복지센터장은 “영등포의 시니어세대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시니어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는 지역사회 복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삶의 자취를 돌아봄으로써 인생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니어세대의 활기찬 인생2막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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