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결혼, 이혼, 출생, 사망으로 인한 서울인구변화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년 동안의 인구동향 결과를 분석했다.
2020년 한해 서울시민의 결혼건수는 4만4,746건이었다. 2019년의 결혼건수는 4만8,261건으로 1년 전보다 7.3% 감소했고, 20년 전인 2000년과 비교했을 때 43.2% 감소한 수치로 20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3.61세, 여자가 31.60세로 나타났는데, 지난 20년 동안 평균 초혼연령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남자는 3.96세, 여자는 4.35세 높아졌다.
2020년에는 1만6,282건의 이혼이 발생했는데, 2019년과 비교했을 때 4.1%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이혼건수는 2만2,390건으로 서울시민의 이혼건수는 2003년 3만2,499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혼부부들의 결혼지속기간에 변화가 발생했다. 2019년까지는 결혼 기간 4년 이하 부부가 이혼을 가장 많이 했으나, 2020년은 결혼 기간 30년 이상의 부부가 전체 이혼의 20.6%로 결혼 기간 4년 이하 부부 이혼비율 17.6%를 앞지른 해가 되었다.
2020년 이혼한 부부 중 결혼 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을 유지한 부부의 비율은 20.6%로 2000년 2.8%에 비해 약 7.3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혼부부의 평균 결혼지속기간은 18.5년으로 20년 전에 비해 7년 늘었다. 평균 이혼연령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은 51.1세, 여성은 48.3세로 20년 전보다 각각 10.3세, 10.9세씩 올랐으며 2019년 대비 남녀 모두 0.8세씩 높아졌다. 혼인연령이 높아지고 결혼기간 30년 이상의 이혼이 늘면서 평균 이혼연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2020년 출생아 수는 4만7,445명으로 2019년 대비 11.6% 감소, 20년 전보다는 64.3% 감소되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함에 따라 합계 출산율도 감소해 2000년에는 1.28명이었던 합계 출산율이 2020년에는 0.64명으로 20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결혼 평균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녀를 출산한 모(母)의 평균연령도 높아지고 있는데 2020년 평균 출산연령은 33.98세로 2000년(29.49세)에 비해 4.49세 증가했다. 또한, 자녀출산의 80%를 차지하는 모(母)의 연령층은 2000~2002년은 ①25~29세 ②30~34세, 2003년부터~2012년 까지는 ①30~34세 ②25~29세, 2013년부터는 ①30~34세 ②35~39세 순으로 출산시 모(母)의 연령이 점점 늦춰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년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첫째 아이 출산까지 평균 결혼기간은 2.6년으로 10년 전인 2010년보다 0.6년이 길어졌고, 1년 전보다 0.1년 길어졌다. 둘째아이 이상의 출생도 감소하고 있는데 2000년 47.6%였던 둘째아이 이상의 출생 비중은 2020년 36.4%로 11.2%p나 떨어졌다.
2020년 서울시에서 사망한 인구는 4만5,522명으로, 전년도보다 1,693명 4.0% 증가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사망자는 4만749명이고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해 사망자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7%로 10년 전에 비해 14.0%p, 20년 전에 비해 20.9%p 증가했다. 2020년 사망자 중에서 사망 시 나이를 역으로 정렬시 60% 초과 연령은 남성이 70세 이상, 여성은 80세 이상이었고, 20년 전인 2000년은 남성은 55세 이상, 여성은 70세 이상으로 남녀 모두 사망 시 나이가 높아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망 시 나이변화에 따라 기대수명도 증가해 2005년 79.8세, 2011년 82.0세, 2020년 84.8세로 증가하고, 성별에 따라 기대수명의 차이는 5~6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높다.
2020년 서울시민의 주요 사망원인은 신생물과 순환계통 질환으로 사망자의 절반(50.2%)을 차지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은 201명이었다. 한편 자살은 2010년 정점(2,668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2018년 이후 횡보를 보이고 있다.
1988년 서울인구가 천만을 돌파한 이래 2020년 서울인구 천만이 무너졌으며, 2021년은 인구자연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인구의 자연감소는 태어난 인구보다 사망한 인구가 더 많아지면 발생하는 현상이다. 2020년에 서울에서 태어난 인구는 4만7,445명이고, 사망자수는 4만5,522명으로 자연감소(1,923명)에 근접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월별 인구동향 분석결과 2018년 12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자연감소가 관찰된 것을 시작으로 2020년은 10월, 2021년은 7월부터 자연감소가 관찰되었다. 다른 해보다 빠른 인구 감소와 월별 자연 증가 감소폭을 고려했을 때, 2021년 서울은 자연감소에 진입하거나 자연증가가 0명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전국적인 자연감소가 처음 시작(-3만2,611명)되었다. 이처럼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인구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는 복지정책뿐 아니라 사회·경제·도시환경 등 시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급격한 인구 변화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에 대응하고, 인구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인구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분석 자료는 서울시 차원의 인구변화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 시니어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