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는 ‘서울시-문체부 공공미술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한 다큐영화 ‘만남의 광장’을 12월 한 달간 관내 실버영화관에서 상영한다.
‘만남의 광장’은 우리 사회에서 다소 소외되었던 노인사회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어르신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꼽히는 종묘, 탑골공원 일대에서 바둑 두는 숨은 고수 16인의 대회 참여 여정을 스크린에 담았다.
영화는 어르신에 대한 편견과 연민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바둑을 매개로 버무리면서 세대간 인식의 폭을 넓혀준다. 아울러 광장시장에서의 대전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소독하는 모습은 현 시대의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종로 일대의 사람 향기 물씬 나는 풍경과 대회에 나서는 어르신의 신경전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정현준은 단체전 ‘태양낙원’을 시작으로 ‘더 스크랩’, 세월호 6주기 추념전 ‘왜 모르고 왜 기억이 안 나는지’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영화 소재인 어르신들의 바둑 대국은 유튜브 ‘프로연우’ 채널에서 프로 기사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으며, 영화 시사회용 티저 영상은 유튜브 ‘종로TV’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상영기간은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동안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부모와 함께하는 어린이 또한 입장할 수 있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실버영화관 홈페이지(http://www.bravosilver.org)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한편 영화가 상영되는 실버영화관은 종로3가 낙원상가의 옛 허리우드극장이다. 어르신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며, 문화향유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의미를 더한다.
구 관계자는 “다큐영화 제작을 포함한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종로의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오롯이 담아내는 시간”이었음을 밝히며 “어르신 사회를 재조명한 특별한 영화작품을 관람하고 종로3가 일대를 돌아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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