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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명의 ‘기러기 가족’, 가족해체 위험

외로움, 좌절, 고독, 심하면 우울증에 걸려

입력 2014년03월17일 12시3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현재 기러기 가족은 50만 명이 넘고, 매년 2만 명이 새롭게 대열에 합류한다. 2003년 국립국어원에 새롭게 등록된 가족유형이 기러기 가족이다. 사전적 의미는 자녀를 외국에서 교육하기 위하여 아내와 자녀 또는 남편과 자녀는 외국에서, 남편이나 아내는 국내에서 따로따로 생활하는 가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전에는 고소득층 기러기 가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유학도 늘면서 중산층과 서민층 기러기 가족들도 늘고 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씩 교육비를 감당하다보면 일정한 수입에 가정경제는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사진제공: 법무법인 가족  

기러기 아빠는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영양불량에 시달리거나 운동도 하지 않고 자기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의 정서적 지원이 부족하여 외로움, 좌절, 고독, 심하면 우울증에 걸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또한 외로움에 지친 기러기 아빠가 성매매업소나 불륜에 빠지는 경우나 반대로 외국에 나가 있는 부인이 불륜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이혼 전문 엄경천 변호사는 기러기 가족의 부작용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것이라면서 떨어져 있다 보면 이혼, 별거 등 가족 해체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부부들이 초기에는 서로 애틋하게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진짜 고생하는 쪽은 자신이라는 생각도 하고, 떨어져 있다 보면 당연히 가족에 대한 결속력이 떨어지게 되고 가족해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조기유학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기러기 가족으로 인한 가족해체 등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러기 가족은 오로지 사랑하기 때문에 자녀의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 희생한다고 하지만 기러기 아빠는 돈 버는 기계로까지 전락해버린 현실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봐야 한다.

박인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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