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경찰서에 연락드릴테니 잠시만 저희랑 함께 기다려요” 길을 잃어 당황한 어르신에게 지나가던 사람이 말을 건넨다.
“어제도 똑같이 두통약 사가셨는데 혹시 가방 안에 있는지 찾아보세요” 약을 처방받은 사실을 잊고 다시 약국을 방문하자 약사가 확인해보라고 알려준다.
지난 1일 서울 중랑구치매안심센터 유튜브에 게시된 영상의 내용이다. 중랑구가 치매어르신을 돕는 기억친구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상을 제작하고 홍보에 나섰다. 기억친구는 치매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바탕으로 치매환자에게 자연스럽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현재 관련 교육을 받은 기억친구 5,285명이 지역에서 치매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상은 치매어르신이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곤란한 상황과 이때 기억친구가 어르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촬영장소는 지난해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된 면목2동이다. 노인복지관, 파출소, 치매안심상점 등의 종사자가 기억친구로, 실제 센터를 이용했던 어르신의 가족이 치매환자 역할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기억친구에 대해 알고 싶은 주민은 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영상은 향후 센터와 치매안심마을에서 실시하는 교육에도 쓰일 계획이다.
구는 치매어르신과 가족이 안심하고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중화2동과 면목2동 2곳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했다. 이곳에서는 인식개선 캠페인, 기억친구 교육 등을 통해 온 동네가 치매어르신 돌봄에 참여한다. 하반기에는 면목4동이 제3호 안심마을 지정을 앞두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특별한 자격이 없어도 치매어르신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친구가 될 수 있다”며,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어르신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치매환자 가족과 시설종사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치매교육도 실시한다. 주제는 ‘치매환자의 정신행동증상 대처 방법’으로 관심있는 주민은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글=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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