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79세)는 코로나19로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 축소로 집 근처 영업점이 문을 닫아 송금 등을 하려 해도 인근 지점까지 30분을 이동해야 한다. 모바일뱅킹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가입과 이용 절차가 복잡해서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 B씨(74세)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 3천만원의 돈을 잃을 뻔 했다. “계좌가 유출됐으니 돈을 인출해 집 앞에 두고 다른 사람에게 절대 알리지 마라”는 말을 믿고 은행직원의 만류에도 거금을 인출한 것이다. 주변에 있던 시민의 도움으로 다행히 사칭범은 잡았으나, 하마터면 평생 모아둔 현금을 잃을 뻔 했다.
# C씨(61세)는 30년간 일하던 직장에서 은퇴한 뒤 노후를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약간의 퇴직금과 집 한 채로 백세시대 노후설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고령층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금융생활을 누리고 행복한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행복노후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HF공사는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협업해 은퇴자, 예비은퇴자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교육 ▲금융사기 예방 ▲은퇴설계 및 노후자산관리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강생은 모바일 앱을 이용한 투자 및 자산관리 방법, 보이스피싱 대응요령, 주택연금을 활용한 노후설계 등 금융생활과 노후자산관리에 꼭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공사와 시니어 금융교육 협의회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비대면·온라인 금융교육을 우선 추진하되, 추후 어르신들의 요구와 교육효과를 분석해 복지관·노인대학·기업체 등으로 찾아가는 현장교육도 늘려갈 계획이다.
최준우 사장은 “최근 수년간 고령화와 디지털화가 동시에 급속히 진행되면서, 준비없이 노후를 맞은 금융소외계층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면서 “공사는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함께하는 금융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이 디지털 금융역량을 키우고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박영학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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