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년층 10명 가운데 9명은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르몽드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70세 이상 노년층의 89%가 스스로 행복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7%는 매우 행복하다고 답변했으며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두렵지 않다’고 답변한 비율 또한 62%나 되었다.
사진제공: 레일유럽
프랑스 노년층은 발달된 의료서비스, 의학기술의 혜택으로 젊은 시절과 차이 없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늙었다(vieux)는 표현보다는 시니어라는 표현을 선호, 스스로를 늙거나 나이 든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또한 프랑스 시니어 계층은 남의 도움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되면 노화가 왔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설문 응답자의 54%가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워지고 집 안에서 생활하기 위해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늙었다’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나이보다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게 되는 점을 노화의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
70세 이상 인구의 76%는 노후 생활을 잘 준비해두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대부분은 가족, 의사, 보험 등의 도움을 받아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노후 보험을 별도로 준비한 경우는 7% 정도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동이 불편해져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국가와 사회가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5%에 달한 반면 가족의 도움을 받겠다고 답변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가족, 친지들과 가까이 지내며 정신적인 교류를 나누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나, 그들에게 짐이 되는 것은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동이 불편해지는 경우 시니어들은 대부분 집에서 홈케어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 집안 설비를 거동이 편리하도록 수리하거나(29%) 요양기관에 입주하는 것(18%)을 선택했다. 자녀들과 함께 살겠다고 답변한 비율은 5%에 불과했다.
2013년 현재 프랑스의 60세 이상 인구는 1,500만 명에 육박하며 대부분 노년층은 충분한 연금소득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은퇴 후 가족과 친지들과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에 만족한다는 응답자가 44%에 달한다. 자녀 양육과 노동의 의무에서 자유로워진 시니어 계층은 여행과 취미생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즐길 수 있는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건강관리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니어 계층의 가장 큰 걱정은 ‘남에게 짐이 되는 것’임을 잘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