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가 올해 구립신광경로당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993년 세워진 구립신광경로당은 30년 가까이 어르신의 쉼터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노후도가 심해 누수와 습기가 발생하고 주방과 화장실이 낡아 위생상태가 떨어지는 등 어르신들로부터 불편하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이에 구는 ‘2020년 서울시 마을건축가 사업’을 통한 마을단위 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구립신광경로당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게 됐다.
2019년 11월 ‘마을공간 개선을 위한 주민과의 소통워크숍’을 열고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비롯한 동네 주민들과 직접적인 대화의 장을 열었다. 이를 통해 불편함과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설계 단계부터 주민들의 개선안을 적극 반영하기에 나섰다.
구의 여론조사 결과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은 주방공간이 협소한 점과 화장실 위생 문제, 수납공간 부족 등으로 불편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로당 진입로가 계단으로만 이루어져 보행기 진입이 어려운 점 또한 우선 개선과제로 뽑혔다. 경로당 건물 3층에 위치한 키움센터 이용 아동과 학부모들은 이용자 수 대비 공간이 협소한 점과 계단에 지붕이 없어 우천 시 불편한 점을 주된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약 1년 6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과정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탈바꿈한 구립신광경로당은 화려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마을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통유리로 된 건물 외관과 1, 2층에 조성된 오픈 테라스는 개방감과 소통감을 주는 어르신 여가 공간의 면모를 갖췄다. 그간 불편함을 초래했던 경로당 진입로는 완만한 경사로로 개선됨은 물론 보행기를 위한 주차공간까지 마련됐다. 또한 어르신들의 건강한 휴식과 면역력 향상을 위해 방치된 1층 창고를 황토찜질방으로 조성했다.
3층 키움센터는 기존 복도 공간을 활용해 공간을 확장하고 계단에 지붕을 설치해 악천후에도 우산 없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비디오폰을 도입해 아이들의 안전이 보호되는 쉼터가 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구는 올해부터 구립경로당에 음성인식기반 인공지능서비스(AI스피커)를 설치했다. 경로당 내 와이파이 접속환경을 조성해 언택트 시대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자동분무공기살균기를 면적별 4~8대 설치해 경로당을 각종 호흡기 감염질환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 채비를 갖췄다. 새단장을 마친 구립신광경로당은 어르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근시일 내에 어르신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에 확장된 경로당 공간은 주민들의 회의를 위한 공간과 무더위쉼터 등으로 개방‧활용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에 리모델링한 신광경로당이 어르신들이 건강한 여가생활과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는 쾌적한 휴식 공간으로서 기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로당 환경개선을 통해 고령화시대에도 더욱 살기 좋은 영등포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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