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가 지난 15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여가공간인 어르신공원놀이터 개장했다고 밝혔다.
어르신공원놀이터는 2019년 11월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고 지난해부터 전국 자치구 최초로 공원놀이터를 개장,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지금에서야 개장하게 됐다.
이날 개장식에는 농성동, 화정동에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과 대한노인회 서구지회, 서구자원봉사센터, 농성문화의집, 서구 치매안심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성공원에서 개최됐다.
개장행사에서는 노인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의 버스킹 공연을 시작으로 부채만들기와 반려식물키우기, 네일아트,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어르신들의 치매검사와 치매예방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일상에서 벗어나 공원에 나와 부채에 정성스럽게 색칠도 하고, 반려식물도 담고, 손톱에 예쁘게 네일아트도 하면서 무대 공연에 따라 환호성도 지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서는 행복감이 느껴졌다.
친구와 함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농성2동 경로당 김○○ 할머니는 “그동안 코로난지 뭔지 그놈의 몹쓸 병 때문에 경로당도 맘대로 못가고 혼자 집에만 있어 사는게 사는 것 같지 않더니, 오늘에야 내가 정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며, “남은 인생에 가장 젊은 오늘을 단짝 친구와 함께 사진에 담아 안방 벽에 걸어둘 거야”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오래간만에 어르신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시라”며 “75세 이상 어르신의 코로나 예방접종이 완료되었고, 2차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니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예전처럼 요가, 안마 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둘러앉아 식사도 해드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이번 농성공원을 시작으로 쌍학어린이공원과 신암근린공원 등 3개 공원에도 어르신공원놀이터를 운영해 코로나로 인해 자칫 우울하고 무력해질 수 있는 어르신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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