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분야에 필요한 일자리를 발굴해 시민생활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참여자에겐 다양한 일 경험을 제공해 민간일자리로의 취업·창업을 도와주는 새로운 공공일자리 모델인 ‘서울형 뉴딜일자리’의 2014년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올해 총 200억8,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여성·어르신·외국인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24개 사업의 2,010개 일자리를 3월부터 시민들에게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뉴딜일자리’는 과거 취약계층 생계보호라는 사회안전망 역할에 중점을 둔 한시적·임금 보조적 공공일자리를 개선하여 새로운 공공서비스 영역을 발굴하는 한편, 참여자가 일하는 동안 다양한 업무경험과 능력을 쌓아 민간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공일자리다.
이번에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뉴딜일자리는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안심귀가스카우트 △보육반장 △서울에너지설계사 등 13개 계속사업(1,782개)과 올해 새로 시행되는 △청년민생호민관 △도시텃밭관리사 △소음민원해결사 △외국인주민 서울통신원 등 11개 사업(228개)을 분야별로 나누어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첫 사업을 시작하면서 종전 공공근로와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올해는 다수의 인원이 참여하는 단순 공공서비스형 사업은 축소하고 안정적 근로여건 속에서 다양한 일 경험 할 수 있도록 근무기간을 지난해 평균 6개월에서 평균 10개월로 늘렸다.
또 하루 8시간 근무로 인해 체계적인 구직이나 일자리 탐색이 어려웠다는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 근로시간을 1일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조정해 구직활동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뉴딜일자리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참여자가 원활하게 민간일자리로 연계·진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밀착지원을 확대·가동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뉴딜일자리 매니저’ 18명을 채용, 사업초기부터 체계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진로설계를 지원한다.
‘뉴딜일자리매니저’는 직업상담사자격증 소지자 및 기업체 인사노무분야 경력자로 현장에 배치돼 구인기업 발굴, 취업정보 제공,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역량교육 등을 기획·실시하여 참여자들이 원활하게 민간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사업을 참여 유형별로 ‘사회서비스형’, ‘경력형성인턴형’, ‘수익자수임형’ 등 3가지로 나누어 맞춤형 지원도 펼친다.
먼저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 관리원’과 같은 민간에서 하기 힘든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형’ 사업은 민간일자리로 직접 연계되기는 어렵지만 사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경우 향후 행정수요 및 재정여건을 고려해 공공채용 또는 위탁사업으로 전환하거나 협동조합 설립 지원 등을 통해 공공사업 우선참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둘째, ‘청년혁신활동가’, ‘청년마케터’와 같이 일 경험을 통한 직업역량 배양으로 취·창업 가능성 높은 ‘경력형성 인턴형’ 사업은 참여자들에게 기업·민간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 수요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관련기업과 채용 MOU 체결 등을 통해 취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한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교육 및 직업능력 배양교육을 실시하고, 창업희망자에겐 팀 빌딩, 사업구상 지원 및 창업인큐베이팅센터 등과 연계 해준다.
셋째, 전문지식을 활용한 상담·설계 수행으로 쌓인 경험을 통해 향후 민간에서 전문가로 활동 가능한 ‘전통시장 매니저’, ‘보육반장’과 같은 ‘수익자(전통시장 상인, 보육아동 부모) 수임형’ 사업은 적절한 사업설계를 통해 수익모델을 발굴·개발하여, 부서별 별도 위탁사업으로 추진하거나, 공공사업 우선참여 기회를 제공하여 일자리의 지속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올해 제공되는 뉴딜일자리를 참가대상별로 살펴보면, 먼저 미취업 청년들이 다양한 분야의 일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청년층’ 대상 서울형 뉴딜일자리가 466개가 있다.
비영리기관·NGO·협동조합 현장에서 공익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청년혁신활동가> 180명을 비롯해 사회적경제기업 등에서 일하는 <사회적경제혁신활동가> 80명, 마을생태계를 조성하는 <마을로 청년활동가> 68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한다.
이번에 새로 발굴한 <청년마케터>는 사회적배려기업·우수소기업 판로개척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며, <청년민생호민관>은 민생현장에서민생침해 피해상담·소송지원, 프랜차이즈업체 불공정 피해사례 조사, 어르신대상 피해상담 등을 통해 새로운 사회서비스 전문일자리를 만들어낸다.
재택 및 단시간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402개도 공급된다.
시는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보육반장> 132명과 지역아동센터 및 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학습·급식·가사도우미 역할을 하는 <아동시설 아동돌봄도우미> 270명을 선발해 배치한다.
만 55세 이상 베이비부머 ‘어르신’을 위해서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전하고 유익한 여가문화와 사회참여활동을 돕기 위한 <경로당코디네이터(100명)>가 운영된다.
처음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었다.
<외국인주민 서울통신원(10명)>은 외국인주민커뮤니티에 서울시 정책을 홍보하고 한국생활 정착을 위한 통·번역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뉴딜일자리도 13개 사업 1,032개나 된다.
먼저 컨설팅을 통해 에너지절감방안을 알려주는 <서울에너지설계사(95명)>, 건강민감계층 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실태조사 및 관리방안을 제시하는 <실내환경관리사(10명)>, 소음관련 현장갈등을 청취하고, 컨설팅을 실시하는 <소음민원해결사(10명)>는 친환경·생활환경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의 생활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500명)>가 올해도 계속되며,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상담·안전위해요소점검 등을 하는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원(30명)>도 운영된다.
뉴딜일자리 사업 시행 첫해인 지난해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안심귀가스카우트>는 여성과 학생 3만575명의 늦은 밤 귀가를 안전하게 지원했으며, <보육반장>은 2,954건의 육아정보를 제공했다.
이외에도 ‘지역아동센터아동돌봄’사업은 지역아동센터 404개소에 학습·급식서비스를, ‘아동공동생활가정도우미’사업은 아동공동생활가정 62개소에 가사·육아를 지원하는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생활편의를 제공했다.
민간일자리로의 연계가 용이한 ‘경력형성 인턴형’ 사업 참여자 508명 중 109명은 채용 MOU 체결 기업 또는 관련기업 등에 취업하거나 창업을 하였으며, 이밖에도 ‘수익자 수임형’ 사업인 ‘서울에너지설계사’는 현재 2개의 협동조합을 설립하였고, 추가로 6개의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등 전문가로서의 역량 발휘를 모색하고 있다.
‘사회서비스형’ 사업중 민간일자리로 연계는 어렵지만 지속적인 공공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지도’ 사업은 부서 고유사업으로 전환하였다.
한편 서울시는 참여자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선택하고 사전에 충분한 사업취지를 이해하여 중도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2014 뉴딜일자리박람회’를 2월 10일~11일,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개최한다.
박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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