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리빙랩과 젠더 포럼이 지난 3월 31일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에서 ‘시니어를 젠더 관점에서 재해석하다!’를 주제로 개최되었다.
한국리빙랩네트워크(KNoLL), 나우(나를있게하는우리)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고령사회 진입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빈곤, 차별, 소외, 학대 등 고령자 관련 사회적 문제에 대응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유지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조하는 젠더적 관점에서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시니어들을 도와줘야 할 결핍의 대상이 아닌 온전한 인간이자 산업혁신과 R&D 주체, 새로운 감성과 문화의 주체로 재정의하고, 이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제공/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첫 발표자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성지은 선임연구위원은 ‘왜 우리는 시니어를 젠더 관점에서 논의하는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생애주기를 고려한 새로운 사회적 가치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돌봄의 대상이자 함께 돌봄을 담당하는 주체, 실버 시장 및 산업 창출을 위한 새로운 산업혁신의 대상이자 적극적인 소비의 주체, 연구개발을 이해하고 의견 및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R&D 객체이자 주체, ‘일할 수 있다면 언제까지라도’로 나타나는 은퇴의 대상이자 노동의 주체, 새로운 도전과 경험, 즐거움을 추구하는 놀고 즐기는 주체 등 시니어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시니어 수요 파악 및 실태 조사·분석, 시니어 주도형 연구개발 확대, 놀고 즐길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및 문화·컨텐츠 발굴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사진 제공/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두 번째 발표자인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 정덕영 부관장은 ‘리빙랩 활동을 통해 본 시니어의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노인문제의 발생과정과 현황을 살펴보고 시니어리빙랩의 역할 재정립과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그동안 체험관은 리빙랩 플랫폼으로서 질 높은 경험, 자원, 인프라를 보유하고 소비자와 생산자, 연구자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려는 등 한국의 대표적인 리빙랩 성공사례를 보여 주었음을 강점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일반 국민의 노인 관련 정책 및 복지, 인권 및 차별 등에 관심 부족, 노인 관련 실태 조사 및 관련 통계 데이터 부족, 고령친화산업 생태계의 낮은 활성화 정도 등을 향후 극복해야 할 약점과 위협 과제로 제시했다.
나우사회혁신네트워크 이한철 총감독은 ‘음악으로 리빙랩하기’라는 주제를 통해 그동안 사회혁신하는 뮤지션으로서 활동을 소개하고 음악을 통해 이뤄낸 연결, 성장, 연대, 시민역량강화라는 사회혁신의 성과를 발표했다. <나이가 들어도 질병이나 장애가 있어도 나답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음악(문화예술)으로 취향찾기(취향있는 시니어(노년반격)), 음악(문화예술)로 사람과 사람 연결(커뮤니티 형성(가까이, 쉼표. 룰루랄라 합창단) 과정에서의 성과와 함께 전국의 뮤지션과 시민창작자를 연결하려는 2021년 계획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효돌 김지희 대표는 ‘고령산업의 혁신주체로서 시니어에 대한 재해석과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효돌 제품의 탄생과 제품의 보급 현황 및 효과성에 대해 소개하면서 어르신이 연구개발의 주체가 되어 일상생활 및 정서관리, 자존감 향상, 신체 활동 및 교감 증대, 건강한 생활양식 유도를 위한 솔루션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제발표 이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송위진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한국에자이 서정주 부장, ㈜캐어유 신준영 대표, ㈜복지유니온 장성오 대표, 노원구치매안심센터 정나나 총괄팀장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을 진행했다.
시리즈로 ‘리빙랩과 젠더 포럼’을 기획하고 있는 성지은 한국리빙랩네트워크 PD는 “이번 포럼은 고령화라는 미래사회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니어를 리빙랩과 젠더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점검하고 산업·R&D·사회·돌봄·보건의료·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과제를 다 함께 어떻게 선제적으로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한 자리”라며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한국시니어리빙랩 활동을 통해 시니어 산업 및 R&D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포럼을 통해 다양성, 감성과 정서, 자존감, 문화, 인권과 복지까지 고려하는 시니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며 향후 기대를 전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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