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늦깎이 어머니 학생들의 빛나는 졸업을 응원하며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선사했다.
전주시와 전주주부평생학교는 24일 ‘제5회 초등학력 인정 졸업식’을 열고, 지난 3년 동안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습자 16명을 대상으로 초등학력인정서를 수여했다. 이날 졸업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초청 인사 없이 졸업생 개별적으로 인정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해교육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등 일상생활에 있어 필요한 기초생활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평생교육법에 따라 교육감이 지정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초졸 또는 중졸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날 졸업한 늦깎이 어머니 학생들은 그간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에 해당하는 문해교육 3단계 과정을 이수해 초등학력인정서를 받게 됐다. 연령대로는 70~80대가 31%, 60대가 69%로 노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김막자 졸업생은 만78세의 고령임에도 근면 성실한 모습과 모범적인 태도로 전주시장상을 수상했다. 학습자 부대표로 면학분위기 조성에 솔선수범한 배순엽 졸업생과 헌신과 봉사정신으로 학습자들을 이끌어 온 이문심 담임교원도 전주시장상을 받았다.
이날 초등학력을 인정받은 졸업생들은 다음 달 전주주부평생학교에서 운영 예정인 중학학력인정 문해교육 프로그램 1학년으로 입학해 배움의 희망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졸업생 대표 신상남 씨는 “나의 삶을 찾기 위해 주부학교에서 한 자 한 자 공부를 시작했는데 어느덧 졸업장을 받게 됐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공부하지만, 답답할 새도 없이 재미있게 가르쳐주신 주부학교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전했다.
전주시 교육청소년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끝없이 정진해온 어머니들의 열정에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면서 “비문해 성인들이 학습에 보람을 느끼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신호숙 기자(smkim24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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