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가운데 노인 보행자에 대한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가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은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경찰청, 지자체, 대한노인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전체 보행 사망자 가운데 노인보행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5년 50.6%에서 2017년 54.1%, 2019년 57.1%로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보행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38.8%, 2017년 40.0%, 2019년 38.9%로 평균 39%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난해 7건 이상의 노인 보행자 관련 교통사고가 일어났거나, 노인 보행 중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전국 43개 지역을 우선 위험지역으로 선정해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43개 지역에는 13건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동시장 주변, 12건의 사고가 발생한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시장 주변 등이 포함돼 있다.
점검단은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교통안전시설 진단, 위험 요인 등을 분석하여 현장별로 맞춤형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개선방안은 해당 지자체에 전달되며 연말까지 개선을 권고하게 된다. 또한, 행안부는 지자체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산 지원도 할 계획이다.
한편, 행안부와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반경 200m 이내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3건 이상이거나 사망사고가 2건 이상이었던 561개소 사고 2,362건을 분석한 결과, 병원과 시장, 대중교통시설 주변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노인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장소는 시장주변이 166개소(30%), 주택가 113개소(20%), 역·터미널 주변 109개소(19%), 경로당 등 노인시설 주변 72개소(13%) 순이었다.
구본근 행안부 생활안전정책관은 “분석결과 노인들이 자주 다니는 시장 주변이나 주택가를 중심으로 사고가 많았다”면서 “현장점검을 통해 구조적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고 신속한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박인수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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