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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업체에 활짝 열린 이탈리아 장기 간병치료시장

입력 2013년12월09일 22시0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고질적인 마피아 범죄, 부족한 사회 인프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지역에 또 다른 사회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는 남부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로 이미 사회복지제도가 국내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부실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사회경제연구소인 센시스는 최근 2030년까지 이탈리아 남부 노령인구가 타 국가보다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간병 서비스나 지원정책 등의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센시스 조사에서 2030년까지 향후 17년간 남부지역 인구는 약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데 반해 65세 이상 노인층은 3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의 급속한 고령화 진행은 단순한 노인문제를 떠나 사회문제로 대두할 조짐을 보이는데, 이는 노인들의 고령연금으로 실업을 겪는 손자들의 생계까지 책임지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노후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탈리아 남부의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48.5%로 이탈리아 전체 청년실업률 평균인 35.3%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사진제공: 샬레스위스여행
따라서 노인 간병이나 요양서비스도 가정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비율이 높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약 36%의 비율로 대부분 딸이 맡고 있어 여성취업 및 가정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려는 이탈리아 정부는 장기 간병과 관련한 재정지출을 2060년까지 GDP의 3.2%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있어, 간병 치료를 위한 요양시설 투자도 강화될 전망이다. 관련 부문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지출은 2012년 전체 GDP의 1.8%인 280억 유로가 소요됐으며, 이 중 2/3가 65세 이상 노인 장기 간병치료서비스에 투입되었다.

 

이탈리아에는 2012년 기준 약 410만 명의 장애인구가 있으며, 이 중 간병이 필요한 노인이 350만 명을 차지한다. 이 중 약 200만 명은 가정에서 가족의 도움을 받고 생활하며, 30만 명은 전문화된 요양시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앞서 설명했듯 현지에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늘어나는 추세에도 요양시설의 병실은 전국 24만 개에 불과해 실질적인 수요인 49만6,000개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부유한 북부에 요양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입원하기 위한 대기시간도 길고 운영업체에 따라 서비스 질도 천차만별이다. 입원비는 국가의료보험 서비스와 연계되었을 경우 최저 52유로이나 최근 6년 사이 18.5%나 증가했다.

 

또한, 이탈리아 요양서비스시장에는 외국기업 진출이 활발한데, 특히 프랑스 기업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이탈리아 내 요양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룹으로는 여러 업체들이 있으며, 최근 3년간 이들 업체의 수익 증가 현황을 보면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는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비해 이에 대응하는 사회 인프라가 부족해 각종 노인 간병서비스 및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탈리아 정부가 2060년까지 노인 장기 간병치료에 국민총생산의 3.2%에 해당하는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사설 간병·요양서비스에 대한 국가의료보험 연계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

 

프랑스 등 외국기업의 시장점유가 높은 이탈리아 국내 장기 간병치료서비스시장에 우리 기업도 현지 직접투자 혹은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간접투자방식으로 진출한다면 유망한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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