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이 최근 3년간(2010~2012년) 65세 이상 어르신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에 어르신의 보행 중 사망자 점유율이 연중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OECD회원국 중 가장 많은 15.6명으로, 이는 OECD회원국 평균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발생한 어르신 교통사고 사망자(5,340명)의 절반 이상(2,808명, 52.6%)은 보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겨울철에는 보행 사망자 점유율이 연중 가장 높은 62.6%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겨울철에 발생한 어르신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731명)를 자세히 살펴보면, 횡단 중(횡단보도 상, 횡단보도 부근, 육교 부근, 기타 횡단 등)에 사망한 어르신이 무려 72.1%(527명)에 달했다.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어르신의 횡단 중 사망자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어르신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간대별로는 일출과 일몰을 전후로 한 오전 6시~8시 사이(138명, 18.9%)와 오후 6시~8시 사이(171명, 23.4%)에 집중됐다. 보행 중 어르신 사망자의 2/3가량(482명)은 가해차량의 사고 직전 속도가 시속 60km 이하인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어르신이 아닌 연령층의 경우 이 비율이 절반가량에 그쳤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르신들은 노화에 따른 신체능력의 저하로 보행속도가 낮고, 교통상황에 대한 인지, 반응이 더딘 특징이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와 두꺼운 방한복으로 인해 이런 특징이 두드러져 횡단 중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어르신의 통행이 빈번한 곳에서는 반드시 주위를 잘 살피고, 횡단중인 어르신이 있을 경우 횡단을 마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 있는 운전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어르신들은 횡단보도나 육교 등 반드시 횡단시설을 이용해야 하며, 어두운 색의 옷 보다는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어르신의 통행이 빈번한 곳을 실버존으로 지정하여 적극적인 속도저감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어르신 사망자 감소를 통해 결국에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