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강화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의 도움으로 가족과 단절됐던 치매독거 할머니가 20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다. 강화군단군콜센터에서 독거노인 할머니(83세)와 안부전화 중 생활이 많이 어렵다는 걸 인지하고 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에 연계됐다.
맞춤형복지팀에서 할머니의 집을 방문했을 때, 다리가 불편해 벽을 짚지 않고는 한발자국도 걷지 못했다. 불편한 다리로 화장실을 제 때 가지 못해 방안과 부엌에 소변 냄새가 심하게 났으며 쥐똥, 쓰레기 등이 겹겹이 쌓인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또한 귀가 전혀 들리지 않고 치매증상이 심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맞춤형복지팀에서는 즉시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해 긴급 생계급여대상자로 선정하고, 집안 청소와 이불, 옷 등을 지원했다. 그리고 걷지를 못하시는 할머니를 업고 다니며 치매진단, 청각장애등록, 장기요양등급 판정,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도왔다.
할머니는 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아들이 어렸을 때 집을 나와 가족과 단절한 채 거주불명상태로 어렵게 생활을 이어갔다. 자녀에게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만나지를 못하고 명절 때 가끔씩 아들한테 전화는 했지만, 20년 전부터 아들과의 전화 연락도 끊기게 됐다.
읍사무소에서는 초생활수급 관련 부양의무자 조사 과정에서 아들이 경찰에 신종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만남을 주선했다. 아들은 어머니는 찾아와서 눈물의 상봉을 하고 바로 본인이 사는 집으로 모시고 갔다.
아들은 “읍사무소 직원들이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자기 부모처럼 업고다니며 돌봐주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승섭 강화읍장은 “앞으로도 맞춤형복지팀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글=정재우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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