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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세 보성 마스크 의병 할머니… “나 때문에 늦어지면 안 되지”

코로나19 속에서 할머니가 전한 ‘희망 백신’

입력 2020년03월13일 21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보성 마스크 의병단’에 84세 김갑순 할머니가 참가한 것이 알려지며 코로나19로 경직되었던 지역 사회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김갑순 할머니는 보성군에서 재료를 지원받아 지난 12일부터 면 마스크 봉사에 나섰으며 재택 봉사활동 방식으로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발송된 면 마스크 제작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그동안 복지관 등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로 꾸준히 봉사를 해온 김 할머니의 이력이 알려지고, 독립유공자의 가족임이 드러나면서 ‘마스크 의병 할머니’라는 애칭이 생기기까지 했다.

 

소식을 듣고 김 할머니의 집을 찾은 김철우 보성군수는 “어르신 같은 분이 계셔서 보성군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 할머니는 “나이가 들었어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잠을 줄여서라도 목표량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군수는 “봉사도 좋지만 어르신의 건강을 생각해 너무 무리 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하자 할머니는 “나 때문에 일정이 늦어지면 안 되잖아요”고 답해 주위를 감동케 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 11일부터 군민 1인당 1마스크 배부를 목표로 봉사단체와 손을 잡고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으며, 현재 100여 명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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