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마스크 의병단’에 84세 김갑순 할머니가 참가한 것이 알려지며 코로나19로 경직되었던 지역 사회에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김갑순 할머니는 보성군에서 재료를 지원받아 지난 12일부터 면 마스크 봉사에 나섰으며 재택 봉사활동 방식으로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발송된 면 마스크 제작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직접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그동안 복지관 등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로 꾸준히 봉사를 해온 김 할머니의 이력이 알려지고, 독립유공자의 가족임이 드러나면서 ‘마스크 의병 할머니’라는 애칭이 생기기까지 했다.
소식을 듣고 김 할머니의 집을 찾은 김철우 보성군수는 “어르신 같은 분이 계셔서 보성군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 할머니는 “나이가 들었어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잠을 줄여서라도 목표량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군수는 “봉사도 좋지만 어르신의 건강을 생각해 너무 무리 하지는 말아 달라”고 당부하자 할머니는 “나 때문에 일정이 늦어지면 안 되잖아요”고 답해 주위를 감동케 했다.
한편, 보성군은 지난 11일부터 군민 1인당 1마스크 배부를 목표로 봉사단체와 손을 잡고 마스크 제작에 들어갔으며, 현재 100여 명 가까운 자원봉사자들이 마스크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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