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문제는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한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10여년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북한의 기대수명은 70.6세(남 66.7세, 여 73.5세)로 남한 83세(남 80세, 여 85.9세)보다 12.4세 낮았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철종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북한 노인의 삶과 남북한 교류협력의 시사점’에 따르면,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북한의 노인복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북한사회변동 2018’에 따르면 2018년도 북한 노인의 주된 생활 유지 방법 중 응답자의 55.2%가 “가족 부양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31%는 “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다”고 했고, ‘정부가 주는 연로연금과 쌀 배급으로 생활을 영위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사진은 평양시
북한 노인들의 의료이용 실태 역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발생시 ‘개인적으로 시장에서 약을 사 먹었다’는 답이 50.6%로 가장 많았고, 전문성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았다는 응답은 11.5%에 불과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송철종 부연구위원은 “북한 노인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남북교류협력 사업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 부연구위원은 일례로 개성공단이 재개될 경우 일정 수준의 북한 고령인구 고용 방안을 검토하거나, 고령인구 중 장애비율이 높은 시력 저하자를 선별해 ‘노인 시력 찾아 드리기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볼만하다고 제안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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