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미술관은 지난 13일 신인작가 지원사업 <도약의 단초5> 단체전을 통해 생애 첫 개인전 기회를 얻는 5번째 작가로 정성진을 선정했다.
<도약의 단초>는 미술과 복지가 만나 융복합 전시로 차별화 된 세대교감을 지향하는 탑골미술관의 지원 프로젝트다. 201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대 예술의 영역을 넓히고 이끌어갈 수 있는 신인작가를 어르신이 직접 발굴하고, 탑골미술관을 기반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년 9월 공모를 통해 4인의 작가(강연수, 김소연, 정성진, 한보연)를 선정했으며,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8일까지 탑골미술관에서 <도약의 단초5> 단체전을 진행했다.
지난 2월 13일 전문가 심사와 관람객 현장 투표수를 합산한 2차 심사를 통해 정성진 작가가 최종 1인으로 선정되었다.
단체전 기간 중 관람에 참여한 어르신은 “신인 작가의 미래를 위한 첫 출발의 자리인 만큼 한 표를 더욱 신중하게 행사했다”고 말했으며, 복지계와 미술계로 구성된 전문심사단은 “젊을 때 일수록 작업에 치열하게 부딪혀보는 시간과 작품에 나만의 값을 대입하는 과정을 시각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인 작가의 성장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전했다.
정성진 작가는 ‘재구축된 세계’, ‘가려진 시간’등 3D 프린터를 활용해 이상과 현실의 충돌을 조각, 설치기법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대표작 ‘재구축된 세계-다비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마시대 조각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형하고 현실과 이상의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줘 심사위원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종 1인으로 선발된 정성진 작가는 탑골미술관에서 개인전 개최에 대한 지원을 받으며, 오는 7월 한달 간 생애 첫 개인전을 열게 된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도약의 단초는 어르신을 위한 복지공간에서 개인전 경험이 없는 신인 작가들에게 예술가로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신인 작가를 배출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탑골미술관이 작가에게는 소중한 전시공간으로, 관람객들에게는 미술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춘 문화놀이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탑골미술관은 오는 2월 25일부터 양일간 소장 작품 바자회 ‘묵향’을 진행한다. 묵향은 지역사회와 기업, 어르신으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관람객들과 나누는 시간을 통해 미술을 향유하는 또 다른 방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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