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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실현되는 독일의 열린 대학

50플러스 세대 교육에 있어서 대학 개방의 의의

입력 2019년12월30일 21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평생교육 체제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고등 교육제도도 평생교육 차원에서 재편성되었으며 ‘대학평생교육’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지식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이 평생학습기관으로 이용될 수 있는 데에는 대학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학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독일만의 특성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1980년부터 독일 내 거의 모든 대학의 정규학과는 대학 입학자격증이나 이에 준하는 학력이 입학 조건으로 전제되는 한 나이에 상관없이 정규학생이나 청강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 또는 유로로 개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성인은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대부분의 과목을 청강할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학 중심의 노인교육은 최고의 연구 및 교육기관으로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사회 및 일반 시민을 위해 학문과 지식을 전파하는 사회봉사의 기능을 사회로부터 요청 받아, 본연의 엘리트 교육과 함께 평생 배우고자 하는 일반대중을 위한 성인교육을 함께 병행하는 대학체제의 변용을 수용한 것이다. 대학이 모든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허용함으로써, 학령기 학생은 물론 은퇴 이후의 50+ 세대에게도 적절한 교육형식을 통해 융통성 있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운영한다.

 

대부분의 경우, 시니어 참여자의 경우 노인학과 정규학생 또는 청강생 두 가지 자격으로 대학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대개 청강생의 경우 입학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학령기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수강할 수 있지만 학위는 수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험이나 학점의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이와는 달리,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노인대학’과 그 유사한 명칭으로 불리는 장·노년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정규 강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경우에는 대학마다의 운영 방침에 따라 학위가 수여되기도 한다. 구체적인 운영방식이나 교수법 또한 학교마다 특성화되어 있으며 상이하게 운영된다.


 

현재 베를린자유대학을 비롯, 함부르크대학, 뮌헨의 막스밀리안대학, 프랑크푸르트대학, 도르트문트대학, 하이델베르크대학 등 규모가 큰 대부분의 종합대학에서 공통적으로 노인 청강생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노인을 위한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는 대학은 약 50개에 달하며 이들 캠퍼스에서 ‘흰머리 학생’으로 불리는 노인 청강생과 마주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독일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독일 전국 대학의 게스트 수강생 3만3,600명 중 절반인 1만7,800명이 60세 이상의 시니어 학생이었으며 그해 독일 내 게스트 청강생 수가 14% 감소했음에도 60세 이상 학생의 등록자수는 겨우 2% 감소에 그쳤다. 함부르크대학의 경우, 평생교육센터 담당자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시니어 청강생 수는 1,800명을 웃돌았으며 인문학개론, 독일문학, 철학개론, 예술사, 항암치료와 삶의 질 등과 같은 과목이 시니어 청강생들의 선호 과목이며, 특히 역사, 철학, 경제 강의의 경우는 전체 수강생의 2명 중 한 명은 60대 이상의 청강생이라고 한다.

 

50+ 세대에게 있어 교육기회가 확대된다는 것은 단순히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선 인생의 후반기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차원의 문제이므로 해당 세대의 다양성과 수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노인대학이라는 틀에서 제공되던 기존의 성인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높아진 학력수준과 상당한 지식정보 그리고 다양하고 세분화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결국 은퇴 이후 중장년층의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와 소통할 통로를 제공하는 것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식의 상아탑’이라 일컫는 대학의 강좌를 시니어 세대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성인 시민에 개방한 독일의 교육정책은 지식 기반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가 50+ 세대를 위한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있어 눈여겨보아야 할 부분이다.

 

함부르크대학 평생교육센터의 일반인 청강생 프로그램 운영 담당자는 50+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데 앞서 타켓 그룹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함부르크대학에는 50+ 세대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강좌는 개설되어 있지 않은데 이는 단순히 연령에 따라 수업내용을 구분하는 것보다 대학의 강의를 세대나 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데 더 의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함부르크 평생교육원에서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 세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퇴근시간 이후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클래스나 세미나를 제공하는데, 이는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50세대가 은퇴 직후 대학 청강 프로그램 등록을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또한 독일에서는 어느 세대도 소외되지 않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평생교육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함부르크대학 평생교육원에서 50+ 세대만을 위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은 없지만. 은퇴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를 보아 앞으로 이 프로그램에 50+ 세대의 참여는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담당자는 은퇴 이후 세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재정 운영 방식과 실행 계획 그리고 예상 참가자 수, 타켓 그룹의 주요 관심사, 기본적인 교육요건은 무엇인지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것이 프로그램 계획이나 시행에 앞서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김창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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