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한국인 여성의 남은 수명은 평균 27.5년인 것으로 예측됐다. 1970년보다 9년 이상 수명이 길어졌다.
통계청이 4일 공개한 ‘2018년 생명표’를 보면 작년 기준 60세 한국인의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더 살 것으로 예측되는 기간)은 평균 25.2년이었다. 같은 연령의 남성은 22.8년, 여성은 27.5년으로 조사됐다. 1970년 당시 60세 남성과 여성의 기대여명은 각각 12.7년, 18.4년이었다.
또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1970년 이래 출생아 기대 수명의 증가세가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기록적 한파로 사망자 숫자가 전년보다 3.7% 증가하면서 사망신고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하는 기대수명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의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6.0년으로 10년 전보다 0.7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79.7년, 85.7년으로 파악됐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3.4년을 한참 웃도는 것은 물론 회원국 전체로 봐도 가운데 일본(87.3년), 스페인(86.1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길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향후 기대 수명을 누리다 사망할 확률이 높은 원인별로 보면 암(20.7%), 심장 질환(11.8%), 폐렴(10.0%), 뇌혈관 질환(7.9%) 등의 순이었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폐렴 같은 전형적인 노인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은 10년 전보다 6.8%포인트나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대표적 노인 질환인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이충렬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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