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해 75세인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 치매진단을 받은 지 3년째입니다 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시고 지금은 저와 둘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주간보호센터도 다니시고 저녁에만 집에서 돌봐드렸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어머니의 증상이 심해지기 시작하더니 작은 일에도 짜증이나 화를 잘 내시고 폭언이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가 자주 있습니다.
때때로 허공에 손짓을 하며 “저리가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이런 날에는 불안한지 한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고 밖으로 나가려 하며, 밤새 주무시지 않아 얼마나 난감한지 모릅니다. 이젠 점점 돌보기가 힘들어집니다. 최근에는 “물건을 훔쳐갔다”고 의심하고 “돈이 없어졌다” 소리치거나 “니들이 짜고 나를 요양원에 보내려고 하는 것이지”라며 억지스러운 말을 퍼부을 때는 정말 참기 힘들고 어머니를 더 이상 집에서 돌볼 자신이 없어집니다.
흔히 망상이나 공격성 등 정신행동증상으로 집에서 가족이 돌보기 어려울 때 요양병원에서도 거부하고 그렇다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만큼 자타에 위협적이지 않은 치매화자의 경우 잠시만이라도 입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요양병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A 가정에서 치매환자를 보살피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며, 특히 환자가 폭력성이나 공격성, 망상(도둑, 부정망상) 등을 보이는 경우에는 보호자들이 환자를 돌보면서 극심한 심리적 부담과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정심행동증상이 심해서 시설이나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중증 치매환자는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충될 치매안심요양병원을 통해 단기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정신행동증상은 치매에 동반되는 감정적·정신적 증상을 의미하며, 이 가운데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각 망상 등 심한 증상은 중증 치매환자 중 10∼20%에서 동반된다고 합니다. 치매안심요양병원은 우선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공립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집중치료병동을 설치하고 치매안심요양병원을 지정·운영할 계획이며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적으로 공립요양병원이 없는 지역의 경우는 치매환자 및 의료지원 현황 등을 분석해 의료취약지역에 치매안심요양병원을 확충해 지역적인 편차도 최대한 줄여갈 예정입니다. 치매안심요양병원을 확충해 단기 집중치료를 받는다면 어머니와 같이 정신행동증상이 심해진 치매환자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정신행동증상에 시달리고 지쳐 있는 치매환자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글=김성민 기자(s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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