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는 인간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재앙이 될 수 있다. 장수는 축복이 틀림없으나, 건강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단순한 수명 연장은 재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는 현실과 노후 파산문제는 재앙의 전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금까지 노후 건강과 경제력 문제는 국가가 재정을 투입해 보호해주는 정책으로 전개되었다. 노인들을 위한 건강보험보장 범위 확대와 노인들의 최저생계비 지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국가재정을 통한 직접적 보장은 소극적 대응으로,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수명 연장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제력보다는 건강에 보다 강조점을 둘 필요가 있다. 노후의 건강이 개선되면 의료비가 줄어 개인적인 경제 문제뿐 아니라 국가의 의료보험 재정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건강한 노인은 ‘온화한 노인’이 아니라 ‘건강한 현역’으로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즉, 건강문제의 해결은 경제문제의 해결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이와 달리 경제문제의 해결이 건강문제의 해결로 자연스럽데 연결되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건강이란 단순히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 요인들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노인문제의 해결의 중점은 경제력보다는 건강유지에 강조점이 놓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노인의 건강문제에 대해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건강문제는 당연히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사회구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며 그런 측면에서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역할도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기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소이다. 그리고 실제로 가장 많은 체력이 소모되고 있는 현장이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은 경제적 수입과 건강이 서로 맞교환되는 현장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건강한 노후란 것은 보장하기 어렵다. 즉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건강이 나빠지고 이런 상황에서 퇴직해 좋지 않은 건강과 제한된 경제력을 가지고 노후를 불안하게 보내게 되는 좋지 않은 결말을 방지하는데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기업의 건강 관련 정책은 건강을 해치는 요소를 규제하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예를 들면 산업안전 관련 규제와 근로시간 제한 등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건강과 관련된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 의무화와 사무실 내 흡연 등에 대한 규제 등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대책만으로는 100세 시대의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인 프레임의 변화가 요구된다.
보다 적극적인 새로운 프레임은 기업의 건강관리 문제를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의 문제로 인식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간수명의 연장과 고령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잘 해결하고 오히려 이를 통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기업과 국가가 미래의 우량기업과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많은 것이 변화될 필요가 있다.
100세 시대는 개인이나 기업, 국가 모두에 있어서 큰 도전이며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이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기존의 관행을 벗어나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장려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100세 시대는 우리나라 우리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