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의 자원봉사와 관련한 자료는 많지 않았지만, 연령에 따른 자원봉사 통계를 보면, 56세 이상의 자원봉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자원봉사 참여자의 62%가 55세 이상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은퇴 후 자원봉사 참여는 직업적 지위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며, 높은 지위를 가졌던 경우 더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이러한 현상을 지위의 상실을 자원봉사를 통해 상쇄한다는 보상효과로 설명한 바 있다. 고령층으로 편입하는 연령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안정적인 경제환경 속에서 은퇴를 맞이하는 상황은 증가하는 고령층 자원봉사를 일정 부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지식을 갖추고 은퇴한 50+를 위한 기관도 존재한다. 시니어 전문가 서비스는 전문가들이 그들의 보유지식 및 기술을 등록하고, 국내외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연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2016년 기준, 등록한 전문가들의 수가 1만2,000명을 넘었고, 한해에 수행한 과제가 5,600개였다고 한다. 평균 연령은 69.4세였고, 농업, 자동차 공업, 교육, 경제, 경영 등 산업분야도 다양했다.
구체적으로는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원조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경제 개발 조력, 공공 건강 관련 분야 활동이 많았다. 단순 지식뿐 아니라 실무 경험까지 두루 갖춘 50+의 역량을 활용하는 이 단체는 독일 경제협력 및 개발 부처(BMZ), 독일 교육 연구 부처(BMBF) 등의 정부 단체로부터 받은 후원금, 사립 협력단체로부터의 후원금 등으로 관련 비용을 감당하며 건강하게 운영 중이다. 정부단체, 고령 숙련자들, 국내외 봉사자들이 필요한곳 모두의 윈윈 전략인 셈이다.
한편 독일은 55세부터 64세까지를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시기로 산정해 이들의 55세 이전에 상응하는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빠르게는 45세인 사람부터 직업 훈련 등 제2의 삶을 준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하니,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의 노년층도 점차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해당 직업에 잔류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정년도 이를 돕고 있다. 물론 65세 이상은 연금이 주 수입원인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일인들이 연금을 수령하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동유럽이나 동남아 국가로 가서 생활한다는 점은 독일의 연금제도도 완벽하지 않음을 말해준다. 결국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경제활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운영되는 ‘Perspektive 50 Plus’나 다른 고용훈련 정책 등은 직접적인 고용에도 많은 부분 기여하겠지만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효과를 기대해보게 한다.
노년의 실업률이나 사회적으로의 고립 등은 다른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SES 같은 단체의 전문적 자원봉사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알게 된 점은 전체 정책이 독일 연방정부의 정책과 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독일 내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고 노년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분명 큰 영향이 있겠지만, 이를 한 그룹에 해당하는 별개의 문제로 보지 않고 거시적인 시각에서 다룬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리고 정부가 전체의 문제를 모두 중요도를 두고 접근하긴 힘들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 기관을 지정하고 관리 하에 두는 점도 참고할 수 있겠다. 학계의 노력도 중요한데, 독일 학계에서는 고령층 생산성과 IT사용능력 등의 상관관계 분석 등을 통해, 고령층을 고용하기 회피하는 회사들을 설득할 수 있는 실증적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독일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50+의 일자리는 다양한 정부 부처 및 학계, 경제, 사회적 기관까지 함께 고민해 답을 찾아야 하는 중대한 문제며, 함께 고민하지 않는 한 쉽게 해결책을 찾기는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