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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 위한 설계

사회 전체가 협력해 해법을 찾아야 

입력 2019년11월04일 03시5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그동안 땀 흘리고 수고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이제는 권익보호와 소득보장, 건강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예전과 다르게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꿈에 도전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를 그저 못마땅하게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에 대한 장점을 흡수해 정적인 노년인 아닌 활동적인 노년을 영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노년에 대한 준비나 설계를 했다는 어르신들은 거의 없다. 미래에 대한 준비가 자식에 대한 투자라고만 생각해 왔다가 변해버린 세대의 마인드로 정작 본인을 위한 준비를 하거나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은 적이 없다. 수명은 늘어났지만 그만큼의 시간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미 40년 전부터 노년의 삶과 문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작된 영국과 일본은 노인을 국가가 부양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경제활동에서 벗어난 삶의 여유시간을 사회의 또 다른 자양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움과 사회활동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지속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노년의 행복할 권리를 보장하려 노력했다.


 

젊은 시절의 배움이 생산활동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면 은퇴 후 배움은 그야말로 자신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다. 영국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은퇴한 사람들이나 젊은 시절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사람을 위한 평생교육원 U3A를 설립했다. 재취업을 위한 수업에서부터 순수한 취미생활까지 180여 개 과목이 운영되는 이곳은 1년에 67파운드(약 12만 원)의 회비로 듣고 싶은 모든 강의를 다 들을 수 있다. 강사들 또한 재능 기부를 하는 노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U3A는 영국을 넘어 호주, 뉴질랜드, 유럽 전역, 미국으로까지 평생교육의 국제적인 운동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은 실버인재센터를 통해 새로운 노년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도쿄 미나토구 실버인재센터의 A씨(남, 75세)는 정원 가지치기 일을 한다. 출판사에서 일했던 그는 은퇴 후 2년 동안 할 일 없이 마음의 상실감을 안고 살았지만 이제는 실버인재센터를 통해 직업교육을 받고 당당히 정원사로 일하고 있다. 기초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거나 생산적인 일을 계속하고 싶은 일본 노인들에게 실버인재센터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곳은 일자리 연계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설계하도록 도움을 주며 노인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강의를 진행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다. 각자 희망하는 노년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계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정 계층에 국한되어 있고 대부분의 노년층은 삶에 대한 행복지수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는 OECD 국가 중 노인자살률 1위라는 지표를 통해서 확실히 알 수 있다.

 

노년의 시간이 성실과 외로움의 나날이 아닌 새로운 배움과 사회적 기여의 시기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노력과 사회의 지원 그리고 국가의 체계적인 제도가 치밀하게 맞물려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구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사회 전체가 협력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사안은 경제적 안정과 편안한 삶의 영위이다. 건강한 삶의 가장 근본이라는 의식주에 대한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소일거리나 취미활동, 사회봉사나 이루지 못한 만학의 꿈 등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기타 시설투자나 노년에 대한 사회적 개념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작은 준비들을 해 나아갈 때 앞으로 가속화되어가는 대한민국 고령화로 인한 문제점들을 차츰 해결해 갈 수 있는 것이다.

정창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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