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그륀더 50+는 아직도 갖춰져 가는 중이다. 많은 부분 교육 혹은 코칭에 집중하고 있고, 많지 않은 내부 인력으로 이를 유지해가느라 바쁘게 운영되고 있었다. 사전 개별 상담을 통해 고객의 필요를 확인해나가기 때문에 담당자들로부터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얻기 어려웠다.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질문에도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도 중요하지만 운영 자체에 적자가 나지 않는 방향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50+ 개인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정부의 보조가 70∼80% 이루어지는 그륀더 50+의 경우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중요하다. 또한 그륀더 50+를 지원함으로써 고령층의 창업을 장려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재정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맥락에서 OECD/EU(2012)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 증가하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독일에서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먼저 Best Agers는 여러 EU 국가에서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각 국가 노동시장의 고령 노동자 상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에 편입될 수 있도록, 혹은 창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론 및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웹 세미나, 뉴스 레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관련 프로젝트 중 하나로 Biiugi는 50세 이상의 창업자를 위한 네트워크 서비스로 온라인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연방 이니셔티브 50+Bundesverband Initiative 50 Plus e.V에서는 50+를 대상으로 한 이슈들을 전반적으로 다루며 이들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은 연구한다. 이 중에는 창업 및 구직 관련 문제들도 포함하고 있으며 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흩어져서 진행되고 있는 고령층을 위한 지원들을 한곳으로 모아 보다 효과적인 도움이 50+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한편 주어진 것에서 경쟁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파이를 키우는 상생의 방법을 고민해 보았을 때, 은퇴 후 50+의 숙련도와 통찰력은 결코 방치해선 안 되는 귀중한 사회·경제적인 자원이다. 실제로, 미국의 많은 중소기업 소유주는 50∼88세며(51%),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X세대라 알려진 30∼50세(55%)라고 한다.
독일의 한 컨설팅 회사 관계자 마이크 바멜링도 50+가 젊은 창업자들 대비 비용에 더 민감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바와 성공적이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라는 20∼30대를 위한 스타트업 지침과는 분명 그 성격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국가의 노력은 많은 부분 젊은 층을 향해 있기 때문에 50+는 이 과정에서 소외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스타트업이 시작하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자원들이 필요하며, 50+는 경험 및 자본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OECD/EU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도 이를 인식하고 경우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것을 명시한 바 있다. 이런 50+에게 필요한 것은 다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회는 개인이 부던히 노력해서 갖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정부와 그 사회 안의 구성원들이 인식을 바꾸고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감으로써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그륀더 50+같은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다.
독일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은퇴 후 고령층에게 직업으로 주어진 선택지는 자영업이 아니면 파트타임뿐이다. 청년층의 실업도 큰 문제인 작금의 현실을 감안할 때, 50+에게 창업을 장려하는 것은 모두를 위한 윈윈 전략이다. 사회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숙련된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장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 재정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고령층 창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형성해 나가고 대기업만이 아닌,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곳이 되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