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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50+들을 위하여, 그륀더 50+

50+의 창업을 돕고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한 가이드 제공

입력 2019년10월14일 14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독일의 50∼64세를 대상으로 창업을 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85.7%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6.9%가 고려 중, 7.4%가 초기 구상 단계라고 응답했다. 한국의 경우, 71.2%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반면, 21.2%가 초기 구상 단계라고 답했다. 이는 50∼64세라는 연령대가 한국에서는 은퇴시기이지만 독일에서는 아직 정년으로 보장되는 시기라는 점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Kautonen & Down(2012)는 세 가지 유형으로 창업 선호도를 분류한 바 있는데, 스스로 투자하고 경영 할 사업을 구상중인 유형(owner/manager), 창업은 하고 싶지만 추가 직원을 고용하고 싶지는 않은 유형(self-employer), 창업보다는 월급을 받는 형태가 좋은 유형(reluctant entrepreneur)이 있다. 나이에 따라 해당 유형의 가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인데, 50+의 경우 창업해 자신의 사업을 구상하고자 하는 욕구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1인 기업과 같은 형태의 고용상태를 선호한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가 사회 문화적으로 미치는 부담감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에서 창업에 있어 프라임 연령(20∼49세)과 제3세대(50∼64세)에게 창업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분석한 결과, 40%의 50∼64세가 정보의 부족을 그 이유로 꼽았고 이 점은 프라임 연령대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창업을 장려할 때 적절한 정보와 동기부여를 위한 장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다.

 

독일에는 이렇게 새롭게 시작하려는 50+를 돕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바로 그륀더 50+(Gründer 50+)다. 그륀더 50+의 비전은 50+의 창업을 돕고 창업환경 및 개인으로서의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공하며 50+창업가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원과 서비스가 독일 전역에 걸쳐 제공될 수 있도록 총 5개(북부/동부/서부/중부/남부)의 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베를린과 함부르크 등 독일 9개 지역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그륀더 50+의 리더 랄프 장에는 2012년에 컨설팅 회사를 그만 두고 이곳을 설립했다. 그는 그 이전에도 20년간 50+를 대상으로 한 창업 잠재력 발굴 및 동기 부여 등의 활동을 지속해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이러한 노력이 50+들의 부족한 연금을 채워주거나 실업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 사회적 기업을 설립했다. 사회에서는 50+가 배려 받아야 할 대상일지는 몰라도 비즈니스에서는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그는 50+에게는 보다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코칭 및 컨설팅이 필요하다 판단했고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십분 활용해 그륀더 50+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투자자로부터의 사례 연구 자료(FASE. 2015)에 따르면, 2013년 8월부터 2014년 2월 중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참가자는 19명이었으며, 심화 워크숍에 참석한 60%가 창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참석자의 55%가 남성, 45%가 여성이었으며 약 60%에 해당하는 인원이 실업 상태이거나 사회 보조금을 수령하고 있었던 상태였다고 한다. 50+가 스타트업을 위한 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20대보다는 흔치 않고 쉽지 않은 결정인데, 그렇기 때문에 보다 강한 동기를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륀더 50+은 주 타깃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아직 은퇴하고 싶지 않고 여전히 현역에서 활동하고 싶은 50+, 자녀 양육 및 가사에서 벗어나 다시 업무로 복귀하고 싶은 50+, 기존 커리어에서 제약을 느꼈지만 이제 새로운 것을 자유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50+, 전문지식, 숙련기술, 특허 등을 보유하고 있거나, 새로운 직업을 위한 지식 및 기술을 습득하고 싶은 50+, 그리고 그냥 호기심이 있는 50+이다. 스타트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50+라면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륀더 50+는 각 지역별 센터에 프랜차이즈 비용으로 전체 수강료 수익의 20%를 부과한다. 워크숍 비용의 70∼80%는 각 주 정부에서 보조하며 장기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다. 그래서 실제 참가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20∼130유로 정도에 그친다. 주요 파트너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사회적 창업을 육성하는 단체들이다. 이들은 자금 조달을 돕거나 투자자와 연결해주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그륀더 50+와 협력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네트워크는 매우 중요한 기반이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실리콘 밸리, 베를린 같은 특정 지역에 모여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작하는 지점은 특수할지 몰라도 일단 론칭하고 나면 다른 스타트업 혹은 시장에 존재하는 기존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은 필수다.

 

그륀더 50+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표 2와 같은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한다. 주요 KPI는 지역센터 개수, 사회적 프랜차이즈 운영기관, 프로그램 구분별 참가자 수, 참가자 중 창업에 성공한 수 등으로 기업으로서의 양적인 성장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향후 창업에도 관심을 갖는 질적인 성장에도 신경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창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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