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이혼과 황혼 재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남녀의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17%, 21% 증가해 전체 이혼 건수 증가율(2.5%)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의 이혼과 재혼 건수가 각각 21%포인트, 12%포인트씩 상승했다.
통계청은 ‘노인의 날’을 앞두고 27일 이런 내용의 고령자 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768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9%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28년까지 계속 증가하다 이후 감소하지만, 고령 인구는 앞으로 지속해서 증가해 2050년(1,900만7,000명)에는 전체 인구의 39.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60년에는 고령자 비중이 43.9%까지 늘어난다.
고령자의 이혼·재혼 건수는 남녀 모두 급속히 늘었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10만8,684건으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는데, 65세 이상 남녀의 이혼 건수는 각각 8,032건, 4,148건으로 16.7%, 21.0%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남녀 재혼 건수는 전년보다 모두 감소(남자 -1.4%, 여자 -1.3%)했지만, 65세 이상 재혼 건수는 남자 2,759건, 여자 1,347건으로 각각 2.8%, 12.1% 늘었다.
65세 이상 재혼 건수는 남녀 모두 ‘이혼 후 재혼’이 ‘사별 후 재혼’보다 많았다. 작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10.4%는 ‘이유가 있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는 2년 전(9.1%)보다 1.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작년 기준 고령자 가구 중 47.9%는 단독 주택에 살았고, 50.4%가 아파트(39.7%) 및 연립·다세대(10.7%) 등 공동주택에 거주해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가 스스로 평가하는 자신의 평소 건강 상태는 나쁘다(43.5%)는 판단이 좋다(22.8%)의 2배에 달했다.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하는 비율은 여자(49.7%)가 남자(35.2%)보다 높았다. 지난해 고령자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인구 10만명당 763.0명이 사망했다. 다음은 심장 질환(360.8명), 폐렴(295.3명) 순이었다.
올해 고령자(55~79세) 중 연금 수령자는 45.9%인 635만8,000명으로, 전년(45.6%)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월평균 연금수령액은 전년(57만 원)보다 4만 원 늘어난 61만 원이었다. 남자가 79만 원, 여자는 41만 원이었다. 올해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5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지만, 2065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게 된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0.4다. 생산연령인구 4.9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는 셈이다. 노년부양비는 저출산 고령화로 가파르게 증가해 2065년에는 100.4명으로 생산연령인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2065년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하게 되는 것이다.
고령자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22.3%), 경북(19.8%), 전북(19.7%) 순이고, 낮은 지역은 세종(8.9%), 울산(11.1%), 경기(12.0%) 순이었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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