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60대 이상이 운영하는 고령자 사업체가 1년 새 5만5,000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6일 공개한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사업체는 410만2,540개로 1년 전보다 8만2,668개(2.1%) 늘었다. 이 가운데 대표자의 연령이 60대 이상인 사업체는 92만7,194개로 1년 사이에 5만5,574개(6.4%) 증가했다. 이는 1년간 늘어난 사업체 수의 약 67%에 해당한다. 은퇴한 고령자들이 창업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 수에서 구성비가 가장 큰 세대는 50대로, 전체 사업체의 34.5%(141만 7,253개)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20대 이하와 30대의 창업은 주춤했다. 20대 이하가 대표인 사업체는 2017년 10.6%(9,765개)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2.2%(2,215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30대가 대표인 사업체는 2017년 0.8%(4.029개)에 이어 작년에도 0.8%(4,257개) 증가에 머물렀다.
사업체 종사자를 지위별로 구분해 보면 상용근로자가 대폭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사업체 종사자는 2,219만5,082명으로 전년 말보다 56만8,178명(2.6%)이 늘었는데, 증가한 인원 가운데 41만9,504명이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고 정규직으로 일하는 상용근로자였다.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 및 일용근로자는 10만8,831명 늘었고, 자영업자와 이들을 돕는 무급 가족종사자는 5만9,114명 늘었다.
전년 대비 산업별 사업체 수가 많이 증가한 산업은 숙박·음식점업(1만9,000개, 2.5%), 운수업(1만3,000개, 3.4%), 협회·기타서비스업(1만 개, 2.5%) 순이었다. 광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사업체 수가 증가했다. 특히 운수업은 택배·물류 배송, 협회·기타서비스업은 두발미용업, 네일아트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자영업자가 많은 숙박업소나 음식업에서 일하는 종사자가 많이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전국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 수는 231만283명으로 1년 전보다 9만5,404명(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커피전문점, 한식육류요리전문점, 제과점업을 중심으로 종사자 수가 많이 늘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정부가 노인요양, 방문복지 등 사회 안전망을 강화함에 따라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종사자도 크게 늘었다. 작년 말 기준 보건·사회복지업 종사자는 186만9,440명으로 1년 사이에 8만6,768명(4.9%) 증가했다. 전문·과학·기술업 종사자는 7만2,555명(7.2%), 도·소매업은 7만69명(2.2%), 건설업은 4만236명(2.8%) 각각 증가했다. 반면 금융보험업 종사자는 1만5,614명(-2.1%) 감소해, 전 산업 가운데 광업과 함께 두 업종만 줄어들었다.
종사자 수 규모별로 보면 5~99인 규모 사업체가 전년보다 4.6%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5~99인 규모 사업체는 종사자 증가율에서도 4.1%로 1위였다. 사업체 수 구성비를 보면 종사자 수가 1~4인 규모 사업체가 79.8%로 가장 비중이 컸다. 그 다음이 5~99인 사업체(19.7%), 100~299인 사업체(0.4%)였다. 대기업으로 볼 수 있는 300인 이상 사업체는 0.1%에 불과했다.
대표자 성별을 보면 여성의 비율이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 37.5%였던 여성 대표자 비중은 매년 늘어나 지난해 38.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성 대표자 비중이 전체 산업보다 높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60.7%), 교육서비스업(56.5%)이었다. 여성 종사자도 크게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여성 종사자는 960만6,095명으로 1년 전보다 3.2%(29만3,416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종사자는 1,258만8,987명으로 2.2%(27만4,762명) 늘어났다.
글=박영학 기자(rlaqudgj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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