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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미술관, 작가와 어르신의 공동 예술작업 개최

어르신의 지난 삶이 가진 예술적인 가치, ‘색’으로 표현해

입력 2019년08월21일 20시32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시립 탑골미술관은 21일부터 28일까지 참여미술프로젝트 <광장: 빛, 기억> ‘기억색, 달 위를 걷는 사람들’을 개최한다.

 

참여미술프로젝트는 어르신과 작가가 함께 펼치는 공동 예술작업으로,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을 제시해 미술 문화 향유에 대한 관심을 높임과 동시에 미술을 매개로 세대공존을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다.


 

<광장: 빛, 기억> ‘기억색, 달 위를 걷는 사람들’은 어르신들의 삶이 가진 예술적인 가치를 ‘기억색’을 매개로 미술로서 표현하는 전시를 가질 예정이다. 우리 뇌는 색을 기억할 때 단순화된 카테고리와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분류해 기억한다. ‘기억색’은 우리가 기억하는 ‘색’을 의미하며, 동시에 단순화되고 고정된 기억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순화된 기억과 고정관념은 여러 진실을 우회하기도 하지만, 잘 변화하지 않고 오래 기억된다는 특징을 가지기도 한다. 이에 ‘색’을 아름답고 의미 있었지만 잊혀져가는 어르신의 지난 삶을 기억하는 매개로 활용하는 미술작업을 하고자 한다.

 

또한, 프로젝트 기간 동안 관람객들이 걷는 모습을 촬영하여 미디어아트 작품 ‘달 위를 걷는 사람들’을 제작해 전시한다. 이 전시에서는 시간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치 ‘문 워크(Moon Walk)’처럼 시간을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재와 지난 기억이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최근 서울숲 설치전 ‘녹색여름전’에 참여하고, 이외에도 ‘COUCOU, PARIS, 아트스페이스K’, ‘오마쥬 김환기 100주년 기념전시, 환기미술관’ 등에 참여해 다양한 설치작품을 전시해온 박재용 작가가 참여한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참여미술 프로젝트는 미술 작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작가와 함께 전시를 완성해 나간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번 ‘기억색, 달 위를 걷는 사람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어르신과 젊은 세대 모두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더욱 의미가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고 관람하면서 지난 시간과 기억이 결국 현재와 연결된다는 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탑골미술관은 2013년 5월에 개관한 예술과 복지를 어우르는 문화공간으로, 지난 7월에는 신인작가에게 전시기회를 부여하는 ‘도약의 단초 4’ 단체전을 개최했으며, 8월에는 광복기념전 ‘역사의 물결, 태극’을 개최했다. 참여미술프로젝트로는 2017년에 <광장: 숨, 시간>을 주제로 각각 최선 작가와 ‘숨, 결’을, 서해근 작가와 ‘시계 : 시간’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유영주 작가와 <광장: 말, 소리> ‘내 말이 들리나요?’를 진행했다.

 

한편, 탑골미술관은 오는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개인 전시 경험이 없는 신인작가들에게 개인전의 기회를 부여하는 신인작가 지원사업 ‘도약의 단초’ 공모를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노인복지센터 홈페이지(www.seoulnoin.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 가능하다.

 

글=김병헌 기자(bhkim4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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