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치매예방 강화,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돌봄을 위한 어르신센터를 19일 창원에 이어, 20일 김해에서 각각 개소했다.
어르신센터는 민선 7기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경남도 노인복지 핵심 사업 중의 하나이다. 2021년까지 도내 전 시군에 총 20개소가 설치될 계획으로 올해는 7개소가 먼저 문을 열게 된다.
경남은 지난 2016년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경남의 노인인구는 2030년이면 약 88만5,000명, 2040년이면 약 116만7,000명으로 노인인구가 경남 전체인구의 36.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노인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와 복지사각지대 어르신들에 대하여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관리와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노인복지관에 어르신센터를 설치하게 되었다.
어르신센터는 치매예방 및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는 소규모 조직으로 주로 노인복지관에 3~5명 정도의 1개 팀으로 설치되며, 센터의 사업은 크게 치매 관련 사업과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관련 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치매 관련 사업은 치매선별검사를 통해 인지저하 어르신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들을 치매안심센터에 연결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경남형 치매관리사업 전달체계의 1단계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어르신센터는 각 시·군에 설치되어 있는 치매안심센터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관련 사업은 노인돌봄서비스, 노인장기요양급여, 재가노인복지서비스 등의 기존 서비스 미수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각종 생활불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 돌봄서비스 지원이 가능한 어르신들은 이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일도 수행한다.
주요 특징을 보면 첫 번째로 어르신센터는 어르신들이 쉽게 접근 가능하고 다양한 서비스가 있는 노인복지관 내에 주로 설치되어 어르신들의 생활과 밀착한 사업 추진에 적합하며 각종 서비스 연계에 용이하다. 두 번째로 어르신센터는 주로 민간에 위탁 운영되는 방식으로 민간 중심의 창의적이고 지속적인 치매예방 지역특화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세 번째로 노인복지관에 치매예방, 복지사각지대 어르신 지원 등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노인복지관을 어르신들에게 종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원스톱 행복 공간으로 거점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경남형 통합 복지전달체계인 ‘복지․일자리․보건 원스톱 서비스’의 세부사업으로 어르신센터가 포함되어 있어 향후 경남형 복지모델 정립과 도민의 복지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도내에는 이번에 개소한 창원, 김해 어르신센터 외에도 올해 하반기 중 5개소(진주, 양산, 함안, 하동, 산청)가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향후 사업의 안착을 위해 시군과 어르신센터 종사자들의 의견을 수시로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ICT 기술을 활용하는 등 어르신들이 좀 더 즐겁게 참여하면서도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 발굴에 중점을 두고 향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9일 창원시 금강종합노인복지관에서 열린 어르신센터 개소식에는 150여 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노인복지관이 어르신센터를 통해 복지․일자리․보건 원스톱 서비스 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어르신센터가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서비스 향상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20일 개소한 김해시 서부노인종합복지관의 어르신센터는 최신 치매 선별검사기, 의료장비 등이 비치되어 개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전 운영결과 많은 어르신들이 치매 선별검사에 부담 없이 참여하는 등 호응도가 높았고, 인지저하로 판단되는 어르신들은 치매안심센터에 연결시켜 주고 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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