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은천동에 사는 권모 씨는(70대) 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배변 활동 시와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하는 거동불편 어르신이다. 보호자가 있지만 경제 사정이 넉넉지 못해 치료의 벽은 높았고 다시 걷고 싶다는 의지는 강했지만 계속해서 악화되는 건강 탓에 삶의 의욕마저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관악구는 지난 3월부터 권모 씨를 구 보건소의 사례관리자로 선정하고 원스톱 재활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지소 재활치료실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주 1회 권 씨의 가정을 방문해 장애인 심리상담 서비스, 발 마사지, 수납정리 서비스, 위험요소 제거 및 보행 능력 향상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휠체어에만 앉아 생활하시던 권 씨는 현재 열심히 지팡이 보행 운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관악구 보건지소 재활치료실에 직접 방문해 진료를 받고 기구 운동도 이용할 만큼 기능 상태가 많이 향상됐다.
권 씨의 보호자 역시 “사고 이후 3년 만의 외출”이라며 “남편을 위해 선생님들께서 힘써주신 덕분에 남편도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운동에 전념하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관악구는 지난 26일, 권모씨와 같은 관내 장애인가구에게 보건·의료·복지 자원의 효율적 연계를 통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4월에 구성된 재활협의체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장애가구를 집중적으로 사례 관리해 보건의료 및 복지, 환경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논의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민관협의체다.
참여기관은 ▲관악구 장애인연합회 ▲중앙대학교병원 ▲관악구 장애인복지관 ▲국민연금공단 관악지사 ▲장애인 체육회 등 총 8개 유관기관이며 분기별 1회씩, 연 4회 운영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도 기관간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대상자 발굴과 복지사업 연계, 각종 사례관리에 힘써 맞춤형 재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장애인가구가 사회에 잘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구의 모든 장애인가구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역사회 및 유관기관과 활발히 소통해 개개인의 사정에 맞는 실질적인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안경희 기자(jyounh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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